[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백야의 은은한 햇살이 여운처럼 감도는 스톡홀름의 일상 속으로, 고즈넉한 한국 문학의 향기와 우려낸 차 한 잔의 온기가 스며든다.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 스웨덴 고유의 휴식 문화 ‘피카(Fika)’의 자리에 우리의 글과 맛이 살포시 자리를 잡는 순간이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원장 유지만)이 오는 17일(월) 문화원 내에 한국 문학과 전통 차 문화, 그리고 스웨덴의 생활 양식이 어우러진 신개념 문화 공간 ‘북카페’를 공식 개관한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북카페는 단순한 도서 열람 공간을 넘어 현지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생활밀착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매달 한국 문학 작품과 그에 어울리는 한국 차를 함께 소개하는 ‘이달의 책 페어링’을 상설 진행하며,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머물 수 있는 '컬렉티브 리딩 라운지(Collective Reading Lounge)'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1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주스웨덴한국문화원에 북카페가 문을 연다. 이 곳에서는 한국문학과 차 문화가 스웨덴 고유의 커피 휴식 문화인 '피카'와 어우러져 새로운 휴식의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개관식에는 이형종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라쉬 바르괴(Lars Vargö) 전 주한스웨덴대사, 현지 주요 출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주요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가야금 연주자 이채연의 아름다운 축하 공연이 펼쳐지며 북카페의 시작을 청아하게 알릴 예정이다.
특히 문화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에 주목했다. 이를 일회성 열풍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 체험으로 확장하기 위해 국내 전통식품 기업 ‘꽃샘식품’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달의 책 페어링' 프로그램을 통해 블랙 보리차 등 풍미 깊은 한국 차를 선보임으로써, K-문학을 매개로 국내 우수 식품과 산업을 현지에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향후 공간의 확장성도 눈길을 끈다. 문화원은 오는 2027년 하반기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북카페 내에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 쇼룸을 조성한다. 이로써 한국 문학과 차, 그리고 전통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상품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완성형 복합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박나연 문화원 사업 담당자는 “피카는 스웨덴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즐기는 일상적인 문화로, 그 자리에 한국 문학과 차가 함께한다는 것은 한국 문화가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의미”라며 “북카페가 시민들이 한국 문화의 깊이를 편안히 즐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유지만 주스웨덴한국문화원장 역시 “이번 북카페 개관은 한국 문학과 차를 스웨덴 현지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문학과 차, 문화상품이 어우러진 이 공간을 스웨덴 시민들이 일상처럼 즐기는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문화적 관심이 우리 우수 상품의 해외 진출로도 이어지는 '문화·산업 동반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