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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거래 7년 만에 최저…거래대금 급감에 두나무도 '어닝 쇼크'

입력 2026-08-15 11:07:08 | 수정 2026-08-15 11:07:08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비트코인 현물 거래대금이 관련 지표 집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만 실제 현물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의 현물 거래대금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이미지 생성=chatgpt



14일(현지시간)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현물 거래대금은 약 582억400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이는 글래스노드가 관련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 자금을 투입해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거래가 이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 위축은 국내 거래소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두나무는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와 비교해도 26.1% 줄었다. 영업이익은 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 급감했고 순이익은 390억 원으로 60.0%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115억 원으로 79.7% 줄었다. 순이익도 1084억 원으로 74.1%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7.3%로 전년 동기 68.5%에서 크게 낮아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13.5%에 전년 대비 40% 줄었다.

◆ 현물 매수세 실종에 거래소 수익성 직격탄

두나무의 실적 악화는 가상자산 거래대금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영업수익 가운데 업비트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3955억 원으로 전체의 96.91%를 차지했다. 증권플러스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126억 원으로 3.09%에 그쳤다.

가상자산 거래가 줄어들면 수수료 수익도 곧바로 감소하는 구조인 만큼 글로벌 현물시장 위축이 두나무의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실현가격 중간값인 6만3000달러와 단기 보유자 매입단가인 6만8700달러 사이에서 약 3개월간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6만3000달러는 최근 한 달 넘게 가격 하락을 막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6만8700달러는 최근 매수자들의 평균 매입가격으로 이들은 현재 평가손실 구간에 있다.

글래스노드는 "매도자들은 지친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자들은 아직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현물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를 기록하고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물 ETF 자금 흐름은 7월 말 소폭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과거 주요 매집 국면과 비교하면 규모가 미미하다.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은 증가하는 반면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은 정체돼 본격적인 매수세가 형성됐다는 신호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 현물 대신 레버리지…하락 시 연쇄청산 우려

현물시장과 달리 파생상품시장에서는 레버리지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 (넷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도 증가해 지난해 9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파생상품을 통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가격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쌓이는 동안 가격을 떠받칠 현물 매수 기반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6만3000달러 아래에 대기 중인 매수 주문은 7월 이후 약 3분의 1 감소했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이탈해 6월 저점인 5만8500달러 부근까지 하락할 경우 이를 받아낼 매수세가 이전보다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나무 CI./사진=두나무


두나무의 재무지표에서도 시장 위축의 여파가 나타났다. 자체 보유 가상자산의 재평가손실은 상반기 6878억 원 발생했고 무형자산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2조3326억원에서 6월 말 1조6400억 원으로 29.7% 감소했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6643개에서 1만6587개로 소폭 줄었지만 장부가액은 2조1359억 원에서 1조4804억 원으로 30.7% 감소했다.

고객 자금 규모도 줄었다. 두나무의 단기 상각후원가측정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5조8644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1337억 원으로 29.5% 감소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장의 회복 여부는 레버리지 확대보다 새로운 현물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6만87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최근 매수자들이 수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실질적인 수요 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5만8500달러를 밑돌 경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연쇄 청산으로 하락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물 거래량 회복 여부는 거래수수료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두나무의 실적에도 직결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레버리지 중심 장세에서 벗어나 현물 투자자와 기관 자금의 재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과 거래소 실적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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