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를 넓히며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에이피알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에이피알 제공
1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75억 원, 영업이익 19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2%, 134.5% 급증한 수치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24.8%에 달했다.
이 중 해외 매출만 7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 비중이 68%까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된다. 타겟, 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주효하며 상반기 누적 매출만 1조3609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비 3.3% 늘어난 1조657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87.5% 증가한 1028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현지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
특히 해외 총매출(5845억 원) 중 북미 매출이 47.3% 늘어난 2058억 원을 기록하며 법인 분할 이후 처음으로 중국 매출(1760억 원)을 넘어섰다. 뷰티 사업 부문은 주요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힘입어 4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오리온이 해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설비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진천통합센터’ 조감도./사진=오리온 제공
식품 업계에서는 삼양식품과 오리온이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03억 원, 영업이익 17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46.7% 증가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비 46.7% 늘어난 645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약 84%다. 미주 매출이 전년비 54% 증가한 2036억 원, 중국에선 1810억 원으로 전년비 44% 증가한 매출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유럽(806억 원, 61%↑) 등 전 권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률은 23%로 6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오리온 역시 해외 법인의 고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연결 매출 8936억 원(15.0%↑), 영업이익 1326억 원(9.2%↑)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8239억 원, 영업이익은 2980억 원으로 각각 15.5%, 17.9% 늘었다.
러시아 법인 매출이 62.2% 급증한 것을 비롯해 중국(33.7%↑), 베트남(15.2%↑) 등 주요 현지 법인이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외형 확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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