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19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6400선까지 밀려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 삼아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던 시장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재차 얼어붙은 셈이다.
코스피가 19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6400선까지 밀려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증시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번지며 외국인의 수급이 약화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중장기 증시 방향성은 결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과 거시경제 지표가 결정지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살얼음판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피를 견인해 온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19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발표와 이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시장금리 추이가 투심을 좌우할 1차 변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 및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의 흔들림을 무조건적인 비관론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200일선 방어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는 있어도, 경제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GDP 증가율이나 ISM 제조업지수 등 핵심 매크로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의 수출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펀더멘털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장의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눈높이 조정이 한창이다. 최근 코스피 반도체 업종지수가 급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00년 이후 최하단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를 단순한 저평가 매수 기회로 보기보다는 향후 실적 둔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하반기 증시의 향방을 쥔 핵심 열쇠는 기업들의 실적, 즉 주당순이익 방향성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만큼 철저한 실적 기반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0일선이 알려준 것은 반등 출발점까지일 뿐, 중기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결국 주당순이익의 방향"이라며 "반도체를 핵심 보유 업종으로 유지하되 추가 비중 확대는 이익 전망의 재상향을 확인한 뒤가 적절하며, 비반도체에서는 최근 주가보다 EPS 개선이 상승을 이끌고 있는 조선과 화장품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