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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리볼빙 등 돌려막기 증가…카드사 건전성 ‘경고등’

입력 2026-08-21 15:45:11 | 수정 2026-08-21 15:45:11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 따라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가운데 카드론 대환대출과 리볼빙, 현금서비스 잔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7957억원으로 전월(42조9093억원)보다 약 1136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미디어펜 DB



가정의 달 요인과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 영향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던 5월 말(43조2534억원) 이후 두 달 연속으로 43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여신업계는 올해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잔액이 빠르게 증가한 일부 카드사를 소집해 대출 취급 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7월 말 1조6480억원으로 전월(1조5485억원)보다 995억원 늘었다.

이는 차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중·저신용자가 많은 데다 대환대출은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 당장의 연체를 막고 상환 부담을 미래로 떠넘기는 수단으로 카드사의 잠재적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경기둔화로 인해 차주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올리면서 대환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의 70% 가량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이나 장기 차입금에 의존하는데 연초 3%대 초중반에 머물던 여전채 금리가 최근 4%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15%로 전월 대비 0.28%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15.32%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 14.66%, 삼성카드 14.48%, 우리카드 14.26%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14.1%, 신한카드 14.08%, 하나카드 13.98% 등으로 집계됐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의 경우 우리카드 18.81%, 롯데카드 18.49%, 현대카드 17.74%, 신한카드 17.46%, KB국민카드 17.19%, BC카드 16.86%, 삼성카드 16.61%, 하나카드 16.46%순으로 평균금리는 17.45%까지 오른다. 전체 평균보다 3.3%p 높은 수치다.

여기에 리볼빙과 현금서비스 잔액도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도 6조8759억원으로 전월(6조8321억원)보다 약 439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6조6725억원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7월까지 4개월 연속 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전월(6조7842억원)보다 2409억원 늘어난 7조251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 6조5038억원에서 6월 6조7842억원까지 늘더니 7월 들어 7조원대를 넘어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 차주들이 대환대출, 리볼빙 등 만기연장 성격의 상품에 의존하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잠재된 부실이 한 번에 터질 수 있어 각 카드사별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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