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달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고점 우려 완화와 실적 개선세 확산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수 반등 시 개인 투자자들의 90조원대 대규모 매물이 출회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실적 모멘텀이 있는 경기 민감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달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고점 우려 완화와 실적 개선세 확산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6300~760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증시를 짓눌렀던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도주의 하방 경직성도 확보됐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펀더멘털 역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지속해서 우상향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수 상단은 개인 투자자들의 두터운 매물대에 가로막힐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7000~7500 구간에는 약 20조원, 8000 부근에는 약 72조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누적돼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상향되더라도 지수가 반등하면 본전 회복 심리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멀티플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며 "주도주인 반도체는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시가총액 비중 수준으로 유지하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소매(유통), 증권, IT 하드웨어, 방산, 화장품 등 주요 업종을 같이 쥐고 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5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인 10배에 비해 낮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이익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개선은 IT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금융, 산업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반도체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시클리컬(경기 순환) 업종을 더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