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끄는 명품 배우 유해진의 쉼 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차기작 '암살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달리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쉬지 않고 또 다른 신작의 촬영에 돌입하며 거침없는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모둡'의 주연으로 유해진을 캐스팅해 9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영화 '모둡'은 1960년대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외딴섬을 배경으로,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복잡하게 얽힌 사람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제목인 '모둡'은 '매듭'을 뜻하는 전라남도 방언에서 따왔다.
유해진의 2026년은 그야말로 '유해진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지키는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그는 폭발적인 흥행 신화와 함께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및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오는 23일 영화 '암살자(들)'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유해진이 새 영화 '모둡'의 촬영에 돌입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종현 감독, 유해진, 임시완, 김소현, 이무생./사진=(주)쇼박스 제공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해진은 오는 9월 2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허진호 감독의 대작 영화 '암살자(들)'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 영화는 개봉을 수주 앞둔 시점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의 흥행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신작 '암살자(들)'의 개봉을 채 맞이하기도 전에 차기작 '모둡'의 첫 촬영을 시작하며 끊임없는 열정을 입증하고 있다.
유해진의 이번 신작 '모둡' 도전이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그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2024)에 이어 다시 한번 오컬트 장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둡'은 '파묘'와 결을 달리한다. '파묘'가 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음양오행, 풍수지리, 무속신앙 등 전통적인 민속적 요소와 그에 얽힌 일제강점기 역사적 한(恨)을 퇴마·오컬트 형식으로 풀어냈다면, '모둡'은 19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외딴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 주목한다. 문명과 떨어진 섬마을 특유의 토속적인 기이함, 정체를 알 수 없는 병, 그리고 인물 간의 치밀한 심리적 미스터리가 결합한 고립형 오컬트 스릴러를 지향한다.
유해진이 맡은 캐릭터 역시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다. '파묘'에서 유해진이 연기한 '고영근'은 베테랑 장의사이자 현실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였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성 중심의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이었다면, '모둡'에서 그가 맡은 어촌마을 이장 '이도'는 훨씬 무겁고 미스터리한 서사의 중심축이다.
이도는 외부인의 출입을 극도로 경계하며 어촌마을을 수호하는 인물로, 섬에 숨겨진 비밀과 풀리지 않는 매듭의 진실을 움켜쥐고 극 전반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유해진은 특유의 소탈함 뒤에 숨겨진 서늘함과 집념을 입히며 기존 오컬트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입체적 캐릭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유해진과 호흡을 맞출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배우 임시완이 이도의 아들 '상군' 역으로 합류해 유해진과 부자(父子) 호흡을 맞춘다. 상군은 마음먹은 일은 물불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인물로, 선옥의 부탁을 받고 외딴섬으로 향하며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다.
알 수 없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외딴섬을 찾는 '선옥' 역은 김소현이 맡아 영화 '덕혜옹주'(2016)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선옥의 아버지 '구택' 역에는 드라마 '더 글로리'와 '부부의 세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무생이 낙점됐다.
영화 '보통의 가족'(2024)과 '브로커'(2022) 연출부 출신인 박종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범죄도시'(2017)의 강윤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유해진은 "선선해지는 9월에 함께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겠다"고 촬영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새 영화 '암살자(들)'의 흥행 돌풍 예고에 이어 내년을 책임질 '모둡' 촬영까지 스퍼트를 올린 배우 유해진의 거침없는 행보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