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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수입차 공세까지…완성차 5사, 점유율 방어 총력

입력 2026-09-06 09:42:14 | 수정 2026-09-06 09:42:14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부진 속 판매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가 일제히 감소한 반면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안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업체들은 할인부터 무이자 할부, 보증 연장까지 구매 혜택을 확대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총 7만96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3%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26.2% 줄며 8만 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업체별로도 5개사 모두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는 3만43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1% 급감했고 기아는 4만213대로 7.6% 감소했다. KGM은 2300대로 43.3%, 르노코리아는 2024대로 47.7%, GM 한국사업장은 731대로 39.4% 각각 줄었다.

8월에는 하계휴가로 근무일수가 줄어든 데다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특히 판매 규모가 큰 현대차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 내수 실적을 끌어내렸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사진=테슬라 제



◆ 국산차 주춤할 때 수입차 질주…전기차가 성장 견인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에서 고전하는 사이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98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다. 1~8월 누적 등록대수는 24만48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늘었다.

특히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8월 1만400대를 등록해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BMW(6180대)와 벤츠 코리아(4037대)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BYD도 3002대로 BMW와 벤츠 코리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테슬라와 BYD 두 브랜드의 판매량만 전체 수입 승용차 등록의 약 45%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Y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서도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다. 모델Y는 지난달 9638대가 등록돼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 1위인 기아 쏘렌토(6397대)를 3241대 앞섰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안방 경쟁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과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에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가격대와 차종 측면에서 국산차와 직접 경쟁하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할인은 기본, 기름값·충전비까지…9월 고객 잡기 총력

내수 판매 회복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9월 판촉 경쟁에 나섰다. 차량 가격 할인과 무이자·저금리 할부부터 트레이드인, 유류비·충전비, 장기 보증까지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혜택도 다양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차종의 할인 폭을 키웠다. 현대차 아이오닉9은 생산월 할인과 특별조건 등을 적용하면 최대 65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도 각각 최대 410만 원, 400만 원, 330만 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타스만에 최대 700만 원, K8에 최대 550만 원의 구매 혜택을 마련했다.

KGM과 르노코리아도 금융·보증 혜택을 앞세웠다. KGM은 선수율 50% 조건으로 전 차종에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에 최대 7년·14만㎞ 무상 보증 연장을 제공하며,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생산 시기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GM 한국사업장도 저금리 할부와 유류비 지원을 내걸었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 최대 36개월 연 4.9% 또는 최대 60개월 연 5.4% 할부와 유류비 50만 원을 제공한다.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 보유 고객에게는 100만 원을 추가 할인하며, 생산 시점에 따라 트랙스 크로스오버 최대 30만 원, 트레일블레이저 최대 50만 원의 재고 할인도 적용한다. 

전기차 고객의 유지비 부담을 낮추는 혜택도 마련됐다. 제네시스는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GV60·GV60 마그마·GV70 전동화 모델·G80 전동화 모델을 출고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오는 11월 30일까지 최대 3개월간 전국 E-pit과 현대엔지니어링 충전소에서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내수 판매 부진에 수입차의 성장세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가격·금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월은 휴가와 생산 차질 등 일시적인 영향이 컸지만 완성차 5사 모두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하반기에는 할인과 금융 지원 등 고객의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판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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