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7월 판매액이 1조 6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1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보다 현저히 높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5일 주금공 주택금융통계시스템 및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보금자리론 판매금액은 1조6127억 원으로 전달 2조1623억 원 대비 약 25.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조5714억 원 이후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지난해 12월 2조466억 원을 기점으로 거듭 2조 원대를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공급액을 살펴보면 △1월 2조4147억 원 △2월 2조5675억 원 △3월 2조4340억 원 △4월 2조1992억 원 △5월 1조7132억 원 △6월 2조1623억 원 등 증감은 있었지만 2조 원대를 이어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7월 판매액이 1조 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1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보다 현저히 높은 까닭으로 풀이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같은 실적 감소 배경에는 금리인상의 영향이 한 몫 한다. 주금공은 올해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등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상승세를 반영해 보금자리론 금리를 △1월 0.25%p △2월 0.15%p △4월 0.30%p △5월 0.25%p △7월 0.30%p 등 총 5차례 인상했다. 연초 금리인상에도 불구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와 대출규제 등이 겹치면서 보금자리론 공급실적은 대체로 2조 원대를 유지했는데, 7월마저 0.30%p 인상되면서 1조 6000억 원대로 내려온 모습이다.
이에 보금자리론 금리(아낌e 기준)는 7월부터 연 3.90(만기 10년)~5.20%(만기 50년)로 치솟았다. 이는 올해 1월 연 2.90~4.20%에 견줘 금리 상·하단 모두 1.00%p 인상된 수치다. 여기에 주금공은 담보주택이 규제지역에 해당될 경우 0.20%p의 가산금리를 추가 부여하고 있다. 가령 만 35세 미만의 1인가구가 규제지역 아파트를 전자약정으로 신청할 경우 만기 30년 기준 금리는 연 5.20~5.30%(전자약정 우대금리 0.1%p, 규제지역 가산금리 0.2%p)에 달한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에 견줘서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만기 30년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8~6.06%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이 연 4.28~5.68%(금융채)로 가장 낮았고,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_변동'이 연 4.38~5.78%(신규코픽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변동)'이 연 4.386~5.586%(금융채)로 뒤를 이었다. 또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4.86~6.06%(신규코픽스),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연 5.07% 부터(신잔액코픽스)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금자리론과의 금리차가 약 0.92%p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들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상품도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일부 상품에서 보금자리론보다 금리가 낮았다. 동일 상품의 만기 30년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반, 5년 후 변동금리)는 연 4.80~7.09%를 기록 중이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4.80~6.21%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이 5.06~6.46%, 하나은행이 5.065~6.265%, 농협은행이 5.69~7.09%, 우리은행이 6.07%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당장 주택 계약 후 잔금을 치러야 하는 대출자로선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금리부담 측면에서 유리한 셈이다. 실제 이 같은 기조를 반영하듯 최근 주담대 비중은 변동형이 혼합형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7월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68.1%로 전달 62.3% 대비 약 5.8%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2월 68.2% 이후 최고치다. 변동형 주담대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7월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2014년 2월 31.8% 이후 최저치인 31.9%에 그쳤다.
다만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및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도 치솟고 있는 만큼, 대출자들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압박에 못이겨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되고 있다.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일은 10월과 11월 두 차례 더 남아있다. 6개월마다 금리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대출자로선 금리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는데,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부담이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도 "보금자리론은 DSR과 같은 대출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만큼, 조건에 부합한 안정형 투자자가 눈여겨보면 좋을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