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사의 핵심 역량인 '선박금융'을 활용해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바다 너머의 꿈을 선물했다. 단순한 해외 견학을 넘어 해운금융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미래 해양 인재를 키울 초석을 다진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탐방 프로그램에 참석한 부산·경남·경북 지역 아동양육시설 청소년 24명이 교토 난젠지 수로각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사진=해진공
해진공은 팬스타와 함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간 부산·경남·경북 지역 아동양육시설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여건상 해외 경험을 접하기 어려웠던 청소년들에게 넓은 견문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해진공의 금융지원으로 운항 중인 팬스타 크루즈를 이동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공사 사업의 결실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다.
참여 청소년들은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는 크루즈선에 탑승해 해상 운송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평소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조타실과 기관실을 둘러보며 선박 운항 원리를 배우고, 현직 선장 및 항해사와의 대화를 통해 막연했던 해양 직업군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었다. 프로그램 직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참가 학생의 90% 이상이 "해양 분야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일정 또한 다채로운 교육적 요소로 채워졌다. 고베 해양박물관을 찾아 해양산업의 역사를 둘러보고, 고베 방재미래센터에서는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실습형 안전 교육을 받았다.
임진왜란의 아픔이 서린 미미즈카(이총)와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위수형무소 터를 차례로 방문하며 역사 의식과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이동 중에는 개인별 워크북 미션을 수행하고 현지 식당 이용 시 조별로 직접 결제해 보는 등 청소년들의 자립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공사 측은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단순 해외여행이나 선심성 예산 집행 논란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해진공 관계자는 "항공편 대신 크루즈페리로 국경을 넘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은 청소년의 자존감을 다지고 포부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 관광을 지양하고 선박·해양 진로 체험, 안전 및 역사 교육 등 교육적 요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과 협업해 투명한 자금 집행 체계를 구축했으며, 시설 관계자와 전문 인력이 동행해 밀착 안전 관리를 제공했다. 전원 여행자보험 가입 등 만일의 비상 상황에 대비한 즉각 대응 체계도 가동됐다.
비용 측면에서도 총 3500만 원의 예산으로 알뜰하게 운용됐다. 해진공의 금융지원을 받은 팬스타의 선박을 활용하되 승선·서비스 이용료는 예산에 포함해 별도 부담을 없애고, 조타실 개방과 현직자 멘토링 등 재능기부형 협력을 끌어냈다. 수혜 대상도 지난 1회차 부산 중심에서 2회차 경남·경북으로 확대했고, 점차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안병길 사장은 "청소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바다와 선박, 다양한 직업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사의 업무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해운·해양산업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