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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텃밭서 체급 키운다…재건에 신규 일감까지 '수주 풍년'

입력 2026-09-14 10:47:26 | 수정 2026-09-14 10:47:26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입지를 한층 굳히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한 데 이어 재건·복구 시장까지 선점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20여년간 현지에서 쌓아온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재건 수요를 동시에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E&A 사옥./사진=삼성E&A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인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약 35억 달러(약 4조7000억 원) 규모의 'SAN-7 프로젝트' EPC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지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로,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톤의 암모니아와 7700톤의 요소비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짓는 내용이 골자다. 삼성E&A가 단독으로 EPC를 수행하며 목표 완공 시점은 2030년이다. 

삼성E&A는 앞선 지난 6월에도 중동에서 7억9000만 달러 규모의 수처리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기존 경쟁력에 더해 가스·수처리 등 뉴에너지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사우디에서 20년 넘게 축적한 사업 이력이 자리한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특히 SAN-7이 들어서는 주베일 산업단지에서는 사빅의 EO·EG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대형 화공 플랜트를 시공하면서 공정 이해도와 발주처와의 관계를 다져왔다. 이번 대형 화공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한 것도 이런 장기간의 현지 경험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 같은 경쟁력이 신규 수주뿐 아니라 재건·복구 시장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E&A는 최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의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CFP는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와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정유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한 대형 국책사업으로, 삼성E&A는 과거 영국 페트로팍, 미국 맥더못과 함께 MAB1(Mina Abdullah 1) 패키지 공사를 수행했다. 

이번 복구 작업은 삼성E&A가 중동 재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전쟁으로 발생한 에너지 인프라 피해 복구 비용이 최대 580억 달러(약 8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시공 경험을 보유한 삼성E&A가 후속 복구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국내 증권가가 추산한 주요 훼손 시설 규모는 27개 이상이다. 카타르 라스라판 LNG설비와 바레인 밥코 정유시설,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산업단지 등 주요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E&A는 이 시장에서 기존 사업 수행 레퍼런스를 활용할 수 있다. 재건 사업은 공기 단축과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기존 설계와 시공 이력을 지닌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설비 구조와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복구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발주처 역시 검증된 사업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프로젝트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발전용 연료 구조를 원유 중심에서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업과 광업,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큰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전력 수요 기반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UAE 역시 산업 다변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가스전 개발부터 처리시설, LNG 관련 설비까지 투자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서다. 삼성E&A는 이에 발맞춰 중동 지역에서 비료와 가스 등 복수의 프로젝트 입찰을 타진하고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과거 중동 증설기에 주요 에너지 시설을 시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에서 재건 관련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수주 성과도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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