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건설이 서울사업소 개소를 기점으로 서울·수도권 정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잇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첫 경쟁 입찰전에도 뛰어들었다. 이번 수주 결과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시장 입지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7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연간 수주액 7887억 원의 9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말까지 추가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서울 면목동 일대 소규모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했고, 경기 금정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도 따내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다. 면목역 일대의 경우 연계 개발을 통해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세 확장의 거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사업소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사업소를 개소하고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확대 의지를 천명했다. 해당 사업소는 주요 사업지에 대한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지역별 현장을 밀착 관리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달에도 추가 수주 낭보가 예고돼 있다. 오는 19일 서울 중랑구 중화역2의6구역의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호반건설은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이 곳은 중화동 일대 모아타운 사업지로, 지난 4월 관리계획 변경안이 고시됐다. 총 6개 구역에서 2818가구(임대주택 613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중 6구역의 면적은 7885.2㎡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사업소 개소 이후 처음 치러지는 경쟁 수주전의 결과다. 서울 도봉구 창동 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본입찰에 호반건설과 HS화성이 참여하면서 2파전이 성사됐다. 지난 7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HL디앤아이한라, KCC건설, 두산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본입찰까지 이어진 건 두 회사뿐이었다.
창동 상아1차 재건축은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 기존 694가구를 지하 4층~지상 45층, 8개동, 962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대한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를 맡아 신탁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비는 양사 간 격차가 크지 않다. 3.3㎡당 HS화성이 685만 원, 호반건설이 693만 원을 제시해 8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최종 시공사 선정은 공사비보다 사업 조건과 상품 구성, 시공 역량, 브랜드 인지도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아1차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통과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등 건립이 예정돼 있다. 도봉구 내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번 수주전은 두 회사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호반건설과 HS화성은 지역을 뿌리로 성장해온 건설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키워왔고, HS화성은 토목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기존 주력 분야를 넘어 서울·수도권 정비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서울사업소를 열고 수도권 정비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처음 맞붙는 경쟁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선 사업지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 기반을 확대했다면 이번에는 경쟁사와의 제안 경쟁을 통해 서울 정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호반건설로서는 상아1차 수주전이 향후 핵심지 공략 전략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수주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서울 핵심지에서의 사업 수행 역량을 입증할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쌓은 실적과 레퍼런스는 향후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조합원들의 선택을 유인하는 경쟁력으로 발휘될 수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창동 상아1차 재건축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서울에서 수주한 단일 정비사업 가운데 가구 수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라며 "GTX-C와 창동아레나 등 개발이 예정된 동북권 핵심 입지에 우수한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양질의 주거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