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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이방원의 마지막 대국, 창작 뮤지컬 '난세' 개막

입력 2026-09-16 09:07:19 | 수정 2026-09-16 09:07:1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조선 건국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서로 다른 신념으로 갈라서야 했던 두 비운의 천재, 정도전과 이방원의 숨 막히는 서사를 다룬 창작 뮤지컬 '난세'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본 공연의 막을 올렸다.

공연 제작사 (주)콘텐츠플래닝에 따르면 뮤지컬 '난세'는 지난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11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본 공연에 전격 돌파했다.

뮤지컬 '난세'는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창건하는 과정에서 단짝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정도전과 이방원이 왜 서로의 가슴에 칼을 누눌 수밖에 없었는지를 집중 조명하는 작품이다. 스스로 난세를 끝낼 유일한 인물이라 믿으며 역성혁명을 이끈 비운의 정치가 '정도전'과, 개국공신 및 세자 책봉에서 외면당한 뒤 절치부심하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 한 '이방원'의 치열한 대립을 다룬다.

조선 건국 초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결을 그린 창작 뮤지컬 '난세'가 성공적인 프리뷰를 마친 후 본 공연 막을 올렸다./사진=(주)콘텐츠플래닝 제공



작품은 제1차 왕자의 난이 발병하기 바로 전날 밤, 두 사람이 장기판을 사이에 두고 마지막으로 마주 앉은 긴장감 넘치는 대국에서 시작된다. 한때 같은 꿈을 꾸며 시대의 비극을 헤쳐 나왔던 동지에서 가장 위험한 정적으로 맞서게 된 두 인물의 비극적 서사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복잡한 역사적 맥락에 집중하기보다 두 인물의 얽히고설킨 인간적 감정과 선택에 초점을 맞춰, 사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부담 없이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번 연출의 하이라이트는 무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장기판으로 재해석하고 의자 소품을 장기말처럼 입체적으로 활용한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다. 정도전과 이방원이 한 수씩 주고받으며 수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마치 실제 장기 대국을 목도하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여기에 극 후반부를 장식하는 화려하고 절도 있는 검무 장면이 더해져 묵직한 정통 사극의 정수를 완성했으며, 빠르게 전개되는 서사는 극적 속도감을 극대화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음악적 완성도 역시 높다. 대표 넘버 '가을이지만 봄이구나'는 인물들의 쓸쓸하면서도 애틋한 내면을 담아내며 가을날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단 두 명의 배우가 무대를 가득 채워야 하는 2인극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밀도 높은 에너지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극의 밀도를 끌어올렸다.

정도전 역에는 배우 조풍래, 손유동, 심수호가 캐스팅되어 깊이 있는 고뇌를 표현하며, 이방원 역에는 최석진, 박두호, 김기택이 출연해 강렬한 욕망과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과 밀도 높은 2인극의 매력을 담아낸 뮤지컬 '난세'는 가을 시즌과 다가오는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오는 11월 29일까지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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