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프리미엄 넘어 대중화로… 삼성, 폴더블 저변 넓힌다

입력 2026-09-20 09:30:46 | 수정 2026-09-20 09:33:50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저변을 넓히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애플까지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달라진 가운데 삼성은 갤럭시 Z8 시리즈의 흥행을 바탕으로 폴더블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가 기존 프리미엄 시장을 받치는 데 이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자체 부품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기반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사진=AI 이미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1.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19.2%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에도 점유율 23%로 1위를 지켰으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기존 바형 플래그십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폴더블인 갤럭시 Z8 시리즈가 더해지면서 서로 다른 형태의 프리미엄 수요를 함께 공략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은 새로운 폼팩터를 원하는 일부 소비자가 찾던 제품에서 판매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갤럭시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폴더블 안에서도 수요가 달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휴대성이 높은 클램쉘형이 초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대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북형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형 제품은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다.

삼성도 올해 대화면 중심의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가로 폭을 넓힌 Z 폴드8, 휴대성을 앞세운 Z 플립8로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폴더블 안에서도 사용 방식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등장으로 시장의 외연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폴더블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이 전년보다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38%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폴더블 커지고 S26 받치고… 넓어진 프리미엄 전선

폴더블의 역할이 커지는 동안 갤럭시 S 시리즈도 프리미엄 판매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S26과 Z8 시리즈를 함께 앞세우며 바형과 폴더블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 구성은 고가 스마트폰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장 흐름과도 맞물린다.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높은 가격대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의 판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북미 시장 점유율도 1분기 26%에서 2분기 30%로 높아졌다.

바형과 폴더블의 주력 제품은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를 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는 지난 4월에 이어 9월에도 전체 스마트폰 1위에 올랐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폴더블폰 부문 1위를 기록했다.

◆ 완제품 받치는 메모리·디스플레이 경쟁력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 기반은 부품까지 이어진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부품 확보와 원가 관리가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OLED 패널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핵심 부품에서 글로벌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부품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폭도 넓다.

폴더블에서는 시장 확대가 부품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Z 시리즈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 듀오에도 폴더블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옴디아는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폴더블 OLED 시장 점유율이 출하량 기준 8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비중이 커지는 북형 폴더블은 클램쉘형보다 패널 면적이 넓고 기술 난도와 가격도 높다. 폴더블 시장이 대화면·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커질수록 완제품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삼성의 사업 기회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하나의 폼팩터 안에서 소비자 선택지가 세분화되고 안정적인 양산과 부품 조달 능력까지 중요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삼성은 바형과 폴더블을 함께 가져가면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에 쌓아온 사업 기반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