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의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인턴'이 개봉 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고수하며 의미 있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원작 리메이크라는 태생적 부담감 속에서도 주말 극장가에서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몰아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인턴'은 개봉 5일 차인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 40만 3,000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무려 45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장기 집권하며 대기록을 써 내려가던 대작 '오디세이'가 상영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과 맞물려, 추석 시즌 대작들이 본격 등판하기 전 극장가의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작품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관록의 배우 최민식과 유연하고 감각적인 연기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한소희의 만남만으로 일찍이 큰 화제를 모았다. 원작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보여주었던 세대를 뛰어넘는 교감과 케미스트리를 한국적인 정서로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두 사람은 특유의 안정적인 연기 호흡으로 한국판 '인턴'만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결을 완성하며 리메이크작이 가진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해 냈다.
최민식과 한소희 주연의 영화 '인턴'이 5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 40만 관객을 넘어섰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그러나 '인턴'의 흥행 독주가 장기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3일 추석 연휴를 정조준한 대형 상업 영화들이 일제히 출격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진 주연의 '암살자(들)'과 흥행 IP의 신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 기대를 한몸에 받는 대작 2편이 동시에 개봉하면, '인턴'은 개봉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넘겨주는 '7일 천하'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과 한소희가 보여준 단단한 연기 시너지와 작품이 가진 편안한 휴머니즘은 극장가를 넘어서도 긴 생명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색다른 재미와 입소문 요소를 갖춘 만큼, 추석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극장 장기 관객 집객은 물론 향후 VOD 및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겨서도 꾸준한 활약과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석 대목을 앞둔 극장가 과도기 속에서 소소한 흥행 불씨를 지펴낸 '인턴'이 남아있는 상영 기간 동안 관객 수를 어디까지 끌어올리며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