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약 9000억원 줄어든 가운데, 자산건전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은행권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금융브리프 포커스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00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은행권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약 2조 5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2조 3000억원 감소했고,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7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3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분이 비이자이익 감소 및 비용 증가 등을 상쇄하지 못한 것이다.
은행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약 9000억원 줄어든 가운데, 자산건전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은행권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러한 가운데 은행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 등 자산건전성도 일제히 악화하고 있다. 연체율의 경우 지난 2022년 2분기 0.2%대에 불과했는데, 올해 2분기 0.56%까지 치솟았다. NPL비율은 2022년 3분기 0.38%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해 올해 2분기 0.63%까지 악화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글로벌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3.75~4.00%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시장에서는 한은 점도표의 금리상단이 당초 예상치인 3.50%를 넘어 3.75% 이상으로 상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은은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했는데, 7월과 8월 각각 0.25%p 인상해 3.00%로 올라섰다. 한은은 오는 10월 22일과 11월 26일 통화정책방향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11월 추가 인상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금리상승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권의 수익성은 NIM 상승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금리인 3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은행 NIM이 시장금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이다. 은행권의 이자이익 비중은 지난 2022년 94.1%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88.8%를 기점으로 올해 상반기 91.7%로 다시 반등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악화, 부실 확대 등의 리스크요인 압력이 커지면서 수익성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특히 국내 산업계를 중심으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비금융 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데다, 가계신용도 올해 2분기 말에 사상 첫 2000조원을 넘어섰다"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전반에서 기업 및 가계 부실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졌다. 반면 생산적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입장인데,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이 수익성을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에 이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려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리스크관리, 해외진출 확대, 신용평가 능력 개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능력 개선,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구조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