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관장 김명인)이 오는 10월 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박물관 강당에서 번역을 주제로 한 2026년 MoW 국제콜로키움 '번역, 이주하는 텍스트'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콜로키움은 특정 언어로 작성된 텍스트가 번역이라는 정교한 과정을 거쳐 다른 언어와 문화권으로 이동하고 안착하는 역동적인 과정에 주목한다. 특히 지난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점으로 한국문학을 향한 전 세계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옮기는 사람'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해 한국문학과 번역이 지닌 본질적 의미를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행사는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문진 황석영 작가와 문학평론가인 김명인 관장이 대담자로 나선다. 두 대담자는 격동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관통하며 시대의 아픔과 언어를 기록해 온 한국문학 50년의 거대한 흐름을 함께 돌아보고, 오늘날 한국문학이 글로벌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까지의 역사적 궤적을 조명한다.
번역을 주제로 한 2026년 MoW 국제콜로키움이 열린다.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이어지는 2부에서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데보라 스미스와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번역해 입지를 다진 안톤 허가 참여한다.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대담에서 두 번역가는 한국어 특유의 섬세한 호흡과 침묵, 여백을 영어권으로 이식하는 고도의 번역 방식과 원문의 미학적 문체를 살려내기 위한 선택의 순간들을 풀어낸다. 원작을 새로운 언어로 재구성하는 '재창작으로서의 번역' 경험에 대한 밀도 높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번역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경계를 넘어 만나며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빚어내는 창의적 과정"이라며 "이번 국제콜로키움이 문자와 언어, 그리고 번역이라는 매개체가 우리 시대에 갖는 숭고한 의미를 다 함께 고민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콜로키움은 텍스트와 번역, 언어 및 문자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해외 발표자가 참여하는 2부 행사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한국어 순차통역 및 실시간 자막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박물관 측은 행사 종료 후 대담 내용을 한데 묶어 학술총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 사전 등록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진행 중이며, 잔여석에 한해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자세한 안내 사항은 박물관 연구교육부 및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