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6일 국가보훈부를 시작으로 국정감사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8일부터는 금융위원회를 필두로 금융권 국감도 시작된다.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비롯해 금융·증권업계에 여러 논란들이 많았던 데다, 국감을 앞두고서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국감 긴장도가 급격하게 올라간 모습이다. 일단 1차적인 포커스는 은행권에 맞춰져 있지만 증권업계 역시 긴장된 시선으로 관련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6일 국가보훈부를 시작으로 국정감사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8일부터는 금융위원회를 필두로 금융권 국감도 시작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6일 국회와 각 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가 이날부터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국가보훈부를 시작으로 금융 분야에서는 오는 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을 대상으로 감사가 진행된다. 또한 19일에는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서민금융진흥원이 감사 대상에 오르며 22일엔 금융 분야 종합감사로 일정이 종료된다.
이번 금융 분야 국감에서는 최근 금융권을 잇달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주된 소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금융사들의 외부 접속 시스템의 보안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출모집인과 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업무 시스템의 인증 절차와 정보 접근 권한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 기존 보안 체계를 둘러싼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사고를 보면 문제 양상은 상당히 심각하다.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업무 시스템을 통해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용 모바일 조회 서비스가 해킹돼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영업 지원 시스템을 통한 비정상 접근으로 각각 119명과 89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BNK부산은행에서도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을 이용한 외부 개발인력 11명의 개인정보 노출이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해킹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까지 고객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도 정보유출 사고가 이어졌는데,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약 4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캐피탈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다.
정무위 소속 조국혁신당 김형연 의원이 토스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 공격에 사용된 일부 IP가 토스뱅크 서버에도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동일 IP가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동일 공격자'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공격자가 IP를 바꿔가며 여러 금융사를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국감에선 금융당국이 금융사별 전산 시스템의 특성과 외부 접속 경로를 충분히 점검했는지를 놓고도 책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국감 기간을 목전에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올해 국감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이 업권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업계의 긴장감도 치솟아 있는 상태다. 이미 증권업계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이며, 특히 국내 전 증권사는 금융감독원의 긴급 지침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외부 노출 정보기술(IT) 자산 식별과 공격 IP 차단 등 12개 핵심 항목에 대한 자체 전수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별 대응 상황을 보면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이 공유한 공격 IP의 접근을 선제적으로 차단했고, 삼성증권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내부망 전반을 재점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4시간 감시망을 가동하며 이상 징후를 추적 중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을 포함해 현재까지 증권가에서 직접적인 침투 흔적이나 정보 유출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증권업계가 최근 챗GPT 연동 주문 시스템 도입, AI 기반 능동형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빅테크와의 디지털자산 동맹 등 비대면 플랫폼 고도화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급력은 작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국감 기간 중 증권업계 쪽에서 추가 해킹 사례가 나온다면 정무위 국감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경우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논란이 존재하는 상태여서 추가적인 논란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매우 예민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각종 혁신금융 서비스 인가나 규제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