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작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협력을 통해 신작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으로 다양한 장르를 확보하고 엔씨는 캐주얼 게임 전담 자회사를 통해 해외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크래프톤, 지스타 2026 출품작 5종./사진=크래프톤
2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자체 개발 역량을 유지하면서 외부 개발사의 창작력과 자사의 유통·운영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작 확보 방식을 다변화해 기존 대표작과 차별화된 장르를 선보이고 이용자층을 넓히려는 취지다.
◆ 협동 어드벤처부터 전략 RPG까지…장르 넓히는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기존 핵심 IP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한 지스타 2026 출품작 5종에는 대표작 ‘PUBG’를 비롯해 타래: 언바운드, 에이지 트위스터, 왈츠앤잼, 템빨용사가 포함됐다.
이번 라인업은 액션 RPG, 협동 어드벤처,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 로그라이크 전략 RPG 등으로 구성됐다. ‘타래: 언바운드’는 불교의 육도윤회에서 영감을 얻은 동양풍 다크 판타지 액션 RPG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주인공인 2인 협동 내러티브 어드벤처로 경쟁 중심 게임과 다른 이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왈츠앤잼’은 사후 세계를 탐험하는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이며 ‘템빨용사’는 가방 속 아이템을 배치·조합하는 로그라이크 전략 RPG다. 기존 대표작과 다른 플레이 방식을 앞세워 장르 다변화를 꾀하는 구성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게임스컴 2026 신작 라인업 발표에서도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방침을 밝혔다. 외부 개발사의 창작 역량을 활용해 신작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개발사 확보와 퍼블리싱 병행…엔씨의 캐주얼 확장
엔씨 모바일 게임 행성파괴 냥냐냥./사진=엔씨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내 개발사 슈퍼래빗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행성파괴 냥냐냥’을 한국·일본·대만·홍콩·마카오·필리핀 등 6개 지역에 출시했다. 글로벌 서비스는 캐주얼 게임 전담 자회사 베로플레이가 맡았다.
‘행성파괴 냥냐냥’은 고양이 유닛을 수집·합성하고 스킬을 선택·조합하는 모바일 캐주얼 로그라이크 RPG다. 지난 7월 일부 지역에서 안드로이드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번 정식 출시로 iOS까지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했다. 아넬 체만 베로플레이 대표는 출시 당시 다양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글로벌 이용자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엔씨는 외부 게임 서비스와 함께 개발 조직 및 운영 기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리후후·스프링컴즈·무빙아이 등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했으며 이용자 확보와 데이터 분석·운영 기술을 보유한 저스트플레이 플랫폼도 인수했다. 개발 역량을 내부에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계약해 서비스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셈이다.
크래프톤과 엔씨는 외부 협력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크래프톤은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해 기존 대표작과 차별화된 장르의 신작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엔씨는 개발 스튜디오와 운영 플랫폼을 확보하는 동시에 캐주얼 전담 자회사 베로플레이를 통해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은 신작 확보 경로를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지만 크래프톤은 장르별 포트폴리오 확장, 엔씨는 캐주얼 게임 사업 기반과 글로벌 서비스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협력은 개발사의 창작 역량과 퍼블리셔의 유통·운영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게임별 특성과 목표 시장에 맞춰 양측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