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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대세 바뀌나...하이브리드 첫 역성장. "완성차 내수 전략 시험대"

입력 2026-10-26 16:35:28 | 수정 2026-10-26 16:35:28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흐름이 엇갈렸다. 해마다 성장하던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은 올해 1~9월 기준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전기차 등록은 급증했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실적은 단순한 동력원 간 이동이라기보다 공급 여건과 신차 주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완성차 업계의 파워트레인별 라인업·가격 전략이 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은 마일드하이브리드를 포함해 42만1199대로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연료별 등록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첫 감소다. 반면 전기차 신규 등록은 29만6801대로 74.8% 증가했다.

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에 전시된 PV5 라인업./사진=기아 제공


◆ 하이브리드 첫 감소…"단순 선호 약화로 보긴 어려워"

하이브리드차는 등록 대수가 줄었지만 국내 신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9월 등록 비중은 34.1%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낮아졌으나, 휘발유차를 제치고 연료별 1위에 올랐다. 휘발유차 신규 등록은 38만6533대로 19.4% 감소해 하이브리드차보다 감소 폭이 컸다.

전기차는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판매를 늘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기아는 EV4·EV5·PV5 등을 앞세워 올해 1~9월 전년 동기보다 112.3% 증가한 10만437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모델 Y와 모델 3를 중심으로 104.4% 늘어난 8만9148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와 휘발유·경유·LPG차 등록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부진에는 공급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부품업체 안전공업 화재로 엔진 밸브 공급이 끊기면서 현대차·기아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겼다. 당시 코나와 아반떼 등 하이브리드 차종의 엔진 생산도 영향을 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1~9월 판매 감소를 곧바로 소비자 선호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력 모델의 세대교체 시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그랜저 등 하이브리드 신모델 투입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구매 대기 수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 역시 쏘렌토·스포티지·K8 등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신차의 출시 주기가 달라 동력원별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 내수 부진 속 동력원별 수요 대응…신차·가격 전략 시험대

올해 실적에는 전기차 판매 확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공급 차질과 신차 출시 시점도 함께 반영된 만큼, 두 동력원의 경쟁 구도는 공급이 정상화된 뒤의 판매 흐름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완성차 업계의 내수 여건은 부진하다. 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의 올해 1~9월 내수 판매는 94만7997대로 전년 동기보다 8.2% 줄었다. 지난달에는 5개사 모두 국내 판매가 감소해 합산 실적이 9만9843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보다 19.8% 감소한 수치다.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신차로 기존 수요를 붙잡는 한편, 전기차 라인업과 구매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된 5세대 '디 올 뉴 투싼'의 계약을 시작했다. 제네시스도 지난 6일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대중 차종부터 고급 차종까지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넓히는 흐름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차종 확대와 실구매 부담 완화가 병행된다. 기아는 EV3·EV4·EV5 등으로 승용 전기차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5·아이오닉 6·코나 일렉트릭을 출고하는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에게 36개월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 기준 2.8%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시장은 한쪽 동력원으로 빠르게 재편되기보다 하이브리드의 큰 판매 기반 위에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더해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선점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의 기존 수요도 안정적으로 지켜내야 내수 부진을 극복하고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만으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수요를 완전히 흡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이브리드차의 등록 절대량이 전기차를 여전히 크게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안정화와 신차 투입 이후 하이브리드 판매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전기차가 증가세를 이어가는지 향후 시장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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