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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기부터 예약까지"… 네카오, 일상 속 '생활밀착형' AI 영토 넓힌다

입력 2026-10-26 15:41:37 | 수정 2026-10-26 15:54:47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길 찾기부터 장소 예약과 결제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검색과 지도에 축적한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찾도록 돕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여러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생활 정보와 서비스 운영 경험을 AI에 접목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광고·커머스 등 기존 사업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사진=AI 이미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농산물 가격과 판매처를 비교하거나 주변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시범 출시한 '알뜰하게 장볼지도'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주변 농산물 판매처와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AI 채팅을 통해 요리법과 추천 구매처도 안내받을 수 있다.

공공 안전 분야에서도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청주시는 오는 2030년까지 기존 CCTV 8000대를 AI 분석 체계로 전환해 폭행이나 쓰러짐, 침수 등 위험 상황을 자동 감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AI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교육·지역·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 축적한 정보를 활용해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학과와 입시 관련 검색을 개편해 약 200개 대학, 7000여 개 학과의 입학 전형과 취업률, 등록금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입학처와 대입정보포털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공식 자료를 통합 제공해 이용자가 대학별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는 27일부터는 수능 검색에도 AI 브리핑을 적용해 시험 관련 뉴스와 입시기관의 분석을 요약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도 서비스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글래스와 연동한 실시간 음성 길안내 기능을 선보여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음성으로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거나 주변 편의점 등 필요한 장소를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약 5000만 명의 이용자 기반을 갖춘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에 탑재된 AI 에이전트 '카카오툴즈'는 선물하기·카카오맵·멜론 등 자체 서비스와 쇼핑·여행·금융 분야의 외부 서비스를 연결한다. 현재 연동된 서비스는 총 28개로, 이용자는 카카오톡에서 AI와 대화하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의 대화 내용을 파악해 일정이나 장소 등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숙소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와 연동해 카카오톡에서 숙소 정보를 검색하고 관련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 주문 플랫폼 '쿠팡이츠'와의 연동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서비스를 늘리고, 향후 상품 추천부터 구매까지 연결하는 AI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 국내 생활 정보와 서비스 연동 역량… 플랫폼 경쟁력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생활밀착형 AI 전략은 각사가 오랜 기간 확보한 서비스 기반에서 출발한다. 네이버가 검색·지도 등에 축적한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답을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면, 카카오는 메신저를 통해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국내 생활 환경에 대한 이해는 글로벌 AI 기업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별 입시 전형이나 지역 상권, 교통 정보처럼 국내 제도와 지역 특성이 반영된 분야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와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축해온 국내 서비스 기반이 AI 시대에도 경쟁 자산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 같은 강점은 기존 사업의 성장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다. AI가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구매까지 연결하면 검색·쇼핑·커머스 등 관련 서비스의 이용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갈 필요가 줄어드는 만큼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서비스 이용도 늘어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를 통한 상품 추천과 구매 연계가 플랫폼의 광고 사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고 실제 구매까지 연결할 경우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 서비스의 이용률과 실제 구매 전환 성과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비스의 정확성과 신뢰성도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입시나 가격 정보처럼 이용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자료는 최신 정보를 반영해야 하며, 예약·결제 등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는 오류 발생 시 대응 체계도 갖춰야 한다. 기존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 관리와 고객 대응 경험을 AI 서비스에 얼만큼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서비스의 경쟁력은 이용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히 생활밀착형 AI는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수준이 중요한 만큼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역량이 사업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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