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26일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혜경 여사가 프로골퍼 '리디아 고'를 대동하고 골프 레슨을 받았다는 의혹이 담긴 영상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해당 영상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할 예정이었다.
주 의원은 이날 국감에 앞서 페이스북에 "지난 20일 김 여사가 태릉CC에서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황제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여성 프로골퍼와 남성 1명 등 3명이 골프를 쳤으며 별도의 클럽하우스도 이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주 의원이 오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은 출처가 불분명하고 파파라치인지 스토커인지 알 수 없다"며 "내용이나 형식상 이번 법사위 국정감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혜경 여사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월어머니집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26./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정감사계획서에도 위원장이 간사와 협의해 영상 상영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위원장께서 해당 영상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시는 만큼 상영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주 의원은 "김 여사가 프로골퍼 리디아 고로부터 황제골프 레슨을 받았다는 중요한 제보를 받았고 복수의 경로로 동영상과 여러 증거를 확보했다"며 "오전에 공개한 사진은 확보한 동영상의 일부를 캡처한 거다. 제보를 받아 확보한 영상인데 어떻게 출처 불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어디서 숨어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영상을 국정감사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며 "몰래 숨어서 찍은 것 같은 게 있다면 여기서 틀지 못한다"며 영상 공개를 제한했다. 주 의원에게는 "허위 사실과 거짓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주 의원은 "이렇게 하면 못 틀 줄 아느냐. 영상을 못 틀게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김 여사가 골프를 쳤다는 자백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너무 안 맞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입을 틀어막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혜경, 태릉CC에서 프로 골퍼 대동한 황제 레슨?"이라는 글과 함께 짤막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흰 모자를 쓰고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이 여성 골퍼로부터 자세 교정 등 골프 레슨을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법원(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역삼동 화재 발생일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26./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동영상에서 레슨을 하는 여성 골퍼에 대해 '리디아 고' 사진을 첨부했다. 또한 골프장에서 함께 있던 남성에 대해서는 '신원 불상의 남성 동행'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주 의원은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동영상도 첨부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홍보소통수석실 명의로 입장 문을 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공지를 통해 "주 의원이 대통령 가족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곧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주 의원은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김혜경 황제 레슨 영상을 틀지 못하게 한 것이 자백"이라며 "민주당이 저를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무고로 맞고발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맞섰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