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독립영화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미국 고담 필름 어워즈에서 주요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관심과 작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8일 발표된 제38회 고담 필름 어워즈 최종 후보 명단에 따르면,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가능한 사랑'은 최우수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주연 연기상 등 주요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주연을 맡은 배우 전도연의 최우수 주연 연기상 노미네이트다. 전도연은 '가능한 사랑'에서 보여준 밀도 높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 주연 연기상 부문은 총 10명의 연기자가 경합을 벌인다. 전도연 외에도 '유어 마더 유어 마더 유어 마더'의 마허샬라 알리, '틴에이지 섹스 앤 데스 앳 캠프 미아스마'의 질리언 앤더슨, '매디스 시크릿'의 존 얼리, '더 데뷔'의 줄리앤 무어 등이 함께 후보 목록에 올랐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살랑'이 미국의 권위있는 독립영화제인 고담 필름 어워즈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서사의 깊이를 담보하는 각본상 분야에서는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가 공동으로 후보에 명단을 올렸다. 두 창작자는 독창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장들과 트로피를 두고 다투게 됐다. 각본상 부문 경쟁작으로는 산드라 볼너 감독의 '에브리타임', 마린 아틀랑과 안 브루예가 시나리오를 쓴 '라 그라디바', 마이크 리 감독의 '텐더 러빙 케어',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이 꼽힌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이 집결한 최우수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능한 사랑'과 함께 수상 경쟁을 펼칠 작품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 산드라 볼너 감독의 '에브리타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 마이크 리 감독의 '텐더 러빙 케어' 등 총 10편의 국제적 화제작들이다.
이번 제38회 시상식의 특징은 다채로운 작품에 후보 지명이 고르게 분산되었다는 점이다. 한 두 편의 특정 화제작이 지명을 독식했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균형 있게 조명받았다. '올 오브 어 서든'을 포함해 '클라리사', '더 인바이트', '라 그라디바', '텐더 러빙 케어' 등 5편의 작품이 각각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가능한 사랑'을 비롯한 7편의 영화는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투자 및 배급사별 지명 현황을 살펴보면 북미 독립영화의 명가 A24가 총 15개 부문 후보를 배출하며 가장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이어 네온이 14개 후보를 배출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가능한 사랑'의 투자 배급을 맡은 넷플릭스는 총 5개 부문에서 후보를 내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고담 필름 어워즈는 매년 독창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난 독립영화와 창작자들을 발굴해 온 시상식이다. 이번 후보작 심사는 영화 평론가, 언론인, 주요 영화제 프로그래머 및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회가 맡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을 진행했다. 향후 최종 수상작 결정은 영화 감독, 작가, 배우, 제작자 등 현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최종 심사단 투표를 통해 이루어진다.
북미 어워즈 시즌의 포문을 열 제38회 고담 필름 어워즈 시상식은 오는 11월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시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평단의 찬사 속에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능한 사랑'이 본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