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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美 FANCO와 협력…차세대 원전 EPC 시장 선점 나선다

입력 2026-11-02 08:59:36 | 수정 2026-11-02 08:59:36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서 설계 단계부터 참여 기반을 확보했다. 원자로 개발 초기부터 시공성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반영해 향후 건설사업 수주로 연결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마련하면서 미국 원전 시장 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와 FANCO 조지 말론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가 현대건설 계동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미국 원전 개발사 퍼스트 아메리칸 뉴클리어(FANCO)와 포괄적 기본 계약(MS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7월 양사가 맺은 EAGL-1 프로젝트 관련 기본 협약을 구체적인 사업 협력 단계로 발전시킨 것이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현대건설이 원자로 설계 초기부터 건설 분야의 전문성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현대건설은 계약에 따라 FANCO가 개발 중인 차세대 SMR EAGL-1의 시공성 검토와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자문, 건설 분야 기술 피드백 등을 맡는다. 원자로 설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실제 시공에 필요한 조건과 EPC 수행 경험을 반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단순 기술 자문을 넘어 향후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원전은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구조와 기술적 조건이 실제 건설 과정의 효율성과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기 설계에 참여한 기업이 후속 EPC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 현대건설로서는 개발사와 협력 관계를 장기화하면서 설계부터 건설까지 사업 참여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협력 대상인 EAGL-1은 액체 금속 고속 원자로(LMFR)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SMR이다. 액체 납과 비스무트 합금을 냉각재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단일 원자로의 발전 용량은 약 240MWe다. 모듈형 설계를 바탕으로 여러 원자로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구성할 수 있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FANCO는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를 주요 사업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기존 전력원을 활용해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한 뒤 원자력 발전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브리지 파워(BRIDGE POWER™)' 솔루션을 통해 사업 초기의 전력 공급 유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산과 첨단산업 투자로 대규모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원전의 활용 가능성을 겨냥한 전략이다.

FANCO도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규제 협의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기술 개발과 인허가 기반 마련에 나선 상태다. 다만 실제 사업화와 건설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술 검증과 규제 절차 등 추가적인 단계가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대형 원전 중심이었던 해외 원전사업의 협력 범위를 차세대 SMR 분야로 넓히게 됐다. 특히 개발사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협력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경우 EPC 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건설시장에서도 글로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FANCO와의 계약을 통해 'EAGL-1 프로젝트' 상용화를 이끌고, 미국 SMR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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