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만 무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배우 임백굉이 박훈정 감독의 신작 영화 '슬픈 열대'를 통해 첫 한국 영화 작품 출연에 나선다.
오는 11월 25일 극장 개봉을 확정한 영화 '슬픈 열대'는 스승이자 조직의 중심이었던 사부의 죽음 이후, 그가 직접 키워낸 킬러 조직 슬픈 열대에서 형제처럼 자란 조직원들이 서로를 향한 짙은 의심 속에 피의 복수를 다짐하며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정통 액션 느와르 작품이다. 박훈정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인물 간의 묵직한 서사가 담긴 신작으로 일찌감치 영화계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임백굉은 극 중 장(박해수 분)과 뜻을 같이하여 기존 조직을 나와 새로운 형제단을 창설한 킬러 조직의 2인자 레인 역으로 합류했다. 레인은 임무를 수행할 때는 조금의 자비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냉혹한 면모를 드러내지만, 자신의 이름처럼 비를 좋아하고 막내 루(이신영 분)를 비롯한 동료 형제들에게는 따뜻한 속내를 지닌 인물이다. 임백굉은 서늘한 킬러의 직무와 형제애 사이를 오가는 절제된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입체적인 결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대만의 대세 배우로 불리는 임백굉이 한국형 느와르인 '슬픈 열대'를 통해 한국 영화에 진출한다./사진=(주)마인드마크
지난 2016년 영화 '카페 6'를 통해 중화권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금마장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백굉은, 이후 '괴짜들의 로맨스'에 이어 국내에서도 팬덤을 형성한 메가 히트작 '메리 마이 데드 바디'로 금마장 남우주연상 후보에 연이어 오르며 대만을 대표하는 주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이래 30여 편이 넘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온 그가 박훈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한국 정통 느와르 장르에 전격 도전하게 되면서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다국적 연기진이 동참한 이번 현장에서 임백굉은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나리오 리딩 현장 녹화 영상을 반복해서 확인하며 흐름을 파악하고, 상대 배우들의 대사와 수어 타이밍을 초 단위 타임스탬프로 세밀하게 기록해 동선과 감정선의 오차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짙은 느와르 무드 속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짚어내는 눈빛 연기를 더해 촬영을 마쳤다.
평소 박훈정 감독의 작품을 꾸준히 접해왔다는 임백굉은 감독 특유의 연출 기법과 인물들의 내면적 성장에 매료되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극 중 큰형 장 역의 박해수와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동료들을 살뜰히 챙겨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주었으며, 방대한 대사량 속에서도 과하지 않은 감정선과 섬세한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며 연기적으로 배움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냉혹한 킬러와 형제애라는 상반된 결을 지닌 캐릭터를 통해 한국 영화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임백굉의 연기는 오는 11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슬픈 열대'를 통해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