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르포] "차를 넘어 문화로"… 2000여 방문객이 함께 완성한 '미니버스'

입력 2026-11-02 15:50:32 | 수정 2026-11-02 15:50:32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가 미니 오너와 가족, 친구들의 주말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다. 트랙에서는 물줄기를 가르며 달리는 미니가 물보라를 일으켰고, 한편에서는 트렁크를 펼친 차량들이 작은 상점으로 변신했다.

미니 코리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곳에서 고객 축제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를 열었다. 서로 다른 취향과 일상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미니버스(MINIVERSE)'를 주제로 주행 체험과 플리마켓, 전시 등을 마련했다. 행사 첫날에는 거센 바람이 불고 이튿날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방문객들은 행복한 얼굴로 함께 축제를 즐겼다. 이틀간 방문객 2010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트랙 시승에는 401명이 참여했다.

◆ 물줄기 속 운전부터 미니카 찾기까지

서킷과 짐카나 코스를 활용한 트랙 프로그램은 모두 5개다. 이 가운데 선행 차량을 따라 서킷을 달리다 결승선에서 특수효과를 즐기는 '리드 & 팔로우'를 제외한 '워터 크러쉬'와 '미니션 임파서블', '힛 드라이브', '미니 스키' 네 가지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의 '워터 크러쉬' 프로그램에서 미니 쿠퍼 S가 물줄기 속을 달리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의 '워터 크러쉬' 프로그램에서 미니 쿠퍼 S가 물줄기 속을 달리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워터 크러쉬'는 물줄기가 쏟아지는 코스를 직접 운전해 통과하는 프로그램이다. 원형 구간을 두 바퀴 도는 동안에는 양쪽에서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진다. 순간적으로 전방을 살피기 어려울 만큼 강한 물줄기 속에서 진행 방향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야 했다. 이어진 후진 주행도 색달랐다. 전진으로 지나온 슬라럼 코스를 이번에는 후진으로 되짚어 돌아왔다. 진행 방향이 바뀌자 조향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콘에 닿지 않고 코스를 빠져나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승부욕이 올라왔다.

'미니션 임파서블'에서는 운전대 대신 미니카가 담긴 자루를 받았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여러 장난감 자동차 가운데 지정된 모델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주어진 미션은 노란색 미니 쿠퍼 S 3도어와 빨간색 컨트리맨 찾기였다. 자루에는 색깔과 형태가 다른 미니카가 뒤섞여 있었다. 손에 잡힌 자동차를 꺼내 색상과 차체 모양을 살피는 동안에도 실제 차량의 주행은 이어졌다. 차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면서 손과 눈은 작은 자동차를 구별하는 데 집중해야 했다.

'미니션 임파서블'에서 지정된 모델을 찾는 데 사용한 미니카 자루./사진=김연지 기자

'미니 스키' 프로그램에서 손 모양 구조물을 장착한 차량이 슬라럼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미니 스키'는 자동차의 폭을 더 세심하게 살피며 주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차량 양옆에 커다란 손 모양 구조물을 달고 폴대에 닿지 않도록 슬라럼 코스를 통과해야 했다. 차체만 장애물 사이로 지나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바깥으로 뻗은 구조물의 위치까지 고려해야 했다. 익숙한 크기의 차를 운전하면서도 평소보다 넓은 공간을 머릿속에 그리며 방향을 바꿔야 했다.

./사진=김연지 기자

'힛 드라이브'에 참여해 조수석에서 레이저건으로 앞차의 표적을 겨냥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힛 드라이브'에서는 커다란 레이저건을 들고 조수석에 앉았다. 앞서가는 빨간색 미니의 뒷면에는 여러 개의 조준점이 그려진 표적판이 붙어 있었다. 앞차가 좌우로 움직이며 표적을 흔드는 동안 기자가 탄 차도 연이어 방향을 바꿨다. 총구를 맞췄다 싶으면 표적이 비껴났고, 다시 겨냥하려 하면 몸이 흔들렸다. 앞차와 기자가 탄 차의 운전자가 함께 조준을 방해하는 듯해 마치 '2대 1'로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결과는 65회 명중에 118점. 점수를 확인한 관계자는 남성 도전자 중에서도 100점을 넘긴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며 군대에 가야겠다는 농담을 건넸다.

◆ 트렁크 열자 작은 상점…차 밖에서 이어진 취향 나누기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 플리마켓에서 참가자들이 차량 트렁크를 열고 판매할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플리마켓 판매대에 진열된 액막이 북어 인형 등 수공예 소품./사진=김연지 기자


트랙 밖에선 미니의 역할도 달라졌다. 달리는 차였던 미니가 이곳에서는 물건을 진열하는 상점이자 장식의 배경이 됐다. 트렁크를 연 차량 옆에는 작은 테이블이 놓였고, 화분과 미니어처 장식이 판매 공간을 꾸몄다. 흰색 컨버터블 뒤편에서는 물건을 정리하는 손길이 이어졌다.

플리마켓에는 미니 오너 60여 팀이 판매자로 참여했다. 수공예품과 취미용품, 개인 소장품 등을 자신의 차량과 함께 선보이는 자리였다. 같은 브랜드의 자동차를 타더라도 트렁크에 무엇을 싣고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상점의 모습은 달라졌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기부할 예정이다.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를 찾은 방문객들이 실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미니 코리아 제공

미니 오너들이 차량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진열한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 플리마켓 전경./사진=미니 코리아 제공


상점 뒤편에는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푸드트럭이 자리했다. 떡볶이와 순대, 꼬치 어묵부터 소고기 불초밥까지 메뉴도 다양해 주행 체험과 플리마켓 구경 사이에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차량 전시와 참여형 콘텐츠도 축제의 한 축을 맡았다.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과 고성능 JCW, 전동화 모델 등이 전시됐고, 이번 행사에서는 쿠퍼 옥스포드 에디션의 실차도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512가지 조합으로 나만의 스티커를 만드는 '미니 믹스 매치'와 인공지능 캐리커처, 공중에 뜬 미니에 매달린 듯한 사진을 남기는 포토존 등 운전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해졌다.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 실내 전시장에 미니 컨트리맨과 쿠퍼 등 다양한 모델이 전시돼 있다./사진=미니 코리아 제공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 실내 전시장에 고성능 JCW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이 전시돼 있다./사진=미니 코리아 제공


'미니 아워 스토리즈'는 차를 소유한 사람뿐 아니라 함께 온 가족과 친구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였다. 자동차가 중심에 있지만 그 주변을 채우는 것은 사람과 취향, 그리고 즐거움이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웃음과 열정이 가득했던 '2026 미니 아워 스토리즈'는 자동차를 매개로 사람들이 함께 웃고 놀며 추억을 만드는 미니만의 독특한 브랜드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