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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시정연설서 국힘 “재판 재개”...이 대통령 “계속해도 될까요”

입력 2026-11-02 13:29:30 | 수정 2026-11-02 13:29:30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박수로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냉담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민주당 의원석을 따라 걸으며 의원들과 악수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국민의힘 의원석을 향해 먼저 인사한 뒤 민주당 의원석에도 고개를 숙였다.

연설이 시작되자 본회의장 분위기는 뚜렷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1인당 국민총소득 4만 달러 돌파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투입한 공적자금의 상환 계획 등 주요 정책과 예산안을 설명할 때마다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별다른 호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조경태 의원만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의석을 지킨 뒤 이 대통령과 인사했다. 2026.11.2./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인 미래대응기금과 재정운용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웅성거림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재판 재개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자 이 대통령은 연설을 잠시 멈추고 국민의힘 의원석을 바라봤다. 

이 대통령은 “말할 것 있으면 하고 마저 할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 ‘재판 재개’ 등 볼멘 소리가 이어지자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하는 얘기네요. 특별한 얘기를 해주면 좋겠는데, 제가 계속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11월 정기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 여당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셀피를 찍고 있다. 2026.11.2./사진=연합뉴스


이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연설을 이어갔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도 잦아들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이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여야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도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 방향으로 이동하려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석 사이로 걸어가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홀로 자리에 남아 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의원들이 줄을 섰고, 일부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내 기념사진을 찍었다. 주변에서는 ‘이재명 파이팅’이라는 외침이 나왔고 의원들은 차례로 이 대통령과 악수하거나 셀카를 찍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하자 손팻말을 들고 정부 예산안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26.11.2./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석을 지나 범여권 의원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동안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은 이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의원들이 모여들었다.

한편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시정연설 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1400조 나라 빚’, ‘162조 미래기금’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대통령 시정연설 규탄 피켓팅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나라 빚 외면하는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 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재판 취소 정치 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조정식 국회의장이 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로텐더홀로 나오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조정식 의장 들어가라”, “앞을 막지 말고 옆으로 서라”, “옆으로 나와라” 등 소리쳤다. 김기현 의원은 “그러고도 국회의장이냐. 당장 나와라”고 고성을 내기도 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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