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대한민국이 주도해 온 산림복원 국제협력 사업이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공식문서에 명시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산림 분야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산림청은 지난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7) 공식 결정문에 한국의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FERI, Forest Ecosystem Restoration Initiative)’를 통한 산림 생물다양성 증진 기여가 언급됐다고 2일 밝혔다.
산림청이 제17차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의 결정문에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를 통한 대한민국의 산림 생물다양성 증진 기여가 언급됐다고 밝혔다./자료사진=산림청
이번 공식문서(CBD·COP·17·2)는 산림 생물다양성 확대를 위한 업무계획을 현행화하기 위해 CBD 사무국이 마련한 전략적 검토 결과와 개정안 초안을 다룬 문서다. 특히 제17차 당사국총회는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와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FERI에 대한 대한민국 산림청의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한국이 제안하고 추진해 온 산림복원 사업이 국제협약의 공식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산림복원 기술과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FERI는 2014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서 개최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2)에서 산림청이 제안한 국제산림협력 사업이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산림복원 계획 수립과 기술협력, 전문인력 및 현지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출범 이후 지난 10여 년간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 과테말라, 캄보디아 등 12개국에서 총 925ha 규모의 산림복원을 지원했다. 산림 훼손으로 생태계 회복이 필요한 국가에 한국의 산림복원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각국의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한국의 산림복원 정책과 기술이 국내 산림녹화 경험을 넘어 국제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 모델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역시 산림을 비롯한 생태계 복원과 지속가능한 관리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산림복원은 탄소흡수원 확대뿐 아니라 야생생물 서식지 회복과 생태계 건강성 증진, 기후변화 대응을 아우르는 핵심 수단이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산림복원 역량을 높이는 국제협력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현주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직무대리는 “이번 결정문은 대한민국이 산림복원을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에 공헌하는 모범국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산림청은 대한민국의 국제산림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2030년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번 국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FERI를 비롯한 국제산림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