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체인 오라클이 신주발행과 회사채 발행으로 20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소식에 2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클라우드 업체인 오라클이 신주발행과 회사채발행으로 20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
오라클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후 3시 18분 현재 8.30% 추락한 119.7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일째 급락이다.
이날 오라클은 공시를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100억 달러는 신주발행으로, 나머지 100억 달러는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주식 발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갑자기 늘려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와 주당순이익(EPS)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킨다.
오라클은 지난 수년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식 수를 줄여왔으나, 이번 발행으로 주식 수가 다시 급증하게 되면서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오라클의 총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추가로 100억 달러의 빚을 지게 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더 직접적 주가 추락 원인은 투자자들이 느낀 '배신감'이었다. 오라클은 지난달 28일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2030 회계연도까지 자본시장에서 추가로 조달할 자금의 총액을 200억 달러로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200억 달러 한도를 단번에 모두 채워버리는 공시를 올리면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에 조달하는 200억 달러의 대부분은 AI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OCI)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라클은 지난 6개 분기 동안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현금을 소모하고 있어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오라클의 지난 8월말 현재 총 수주잔고는 6,640억 달러에 달한다. 전분기 대비 260억 달러가 늘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