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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매료시킨 'K-컬처', 태국·베트남 사로잡은 대기록

입력 2026-11-06 13:53:53 | 수정 2026-11-06 13:53:5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동방의 예인들이 올린 전통의 모자 '갓'이 현대 발레의 선율을 타고 방콕과 하노이의 밤하늘을 수놓았고, K-팝의 경쾌한 리듬은 베트남 국립교향악단의 장엄한 클래식으로 재탄생하며 현지 관객들의 가슴을 강렬하게 흔들었다. 단편적인 대중문화 소비를 넘어 전통과 현대, 대중음악과 고전예술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뜨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진수가 동남아시아 대륙을 온통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 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원장 박찬아)과 손잡고 태국과 베트남 현지에서 연말까지 펼치고 있는 '2026 코리아시즌'의 주요 기획 행사에 현재까지 무려 3만 9,917명에 달하는 관객이 몰려들며 폭발적인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통 모자 '갓'을 소재로 한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 발레 '갓(GAT)'./사진=문체부 제공


올해 5월부터 대장정의 막을 올린 '2026 코리아시즌'은 케이팝과 드라마다 대표하던 기존 대중문화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창작 발레, 록 밴드 음악, 오케스트라 클래식, 최첨단 미디어아트 전시 등을 총망라하며 현지에 'K-컬처'의 다채롭고 깊이 있는 매력을 각인시키고 있다.

발레로 부활한 전통 모자 '갓'의 강렬한 미학…1650명 현지 관객 매료

올해 '코리아시즌'의 화려한 시작은 한국의 전통 모자 '갓'이 품은 숭고한 상징과 선비 정신을 현대 발레의 몸짓으로 재해석한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 발레 '갓(GAT)'이 열었다.

지난 5월 23일 태국 방콕 시암 픽 카네 공연장(934명)과 5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오페라하우스(716명)에서 연이어 펼쳐진 무대에는 총 1650명의 현지 관객이 몰려들어 한국 전통문화가 가진 파격적인 변신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장에서는 갓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전문가 연수회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한국 미학의 깊이를 체험하는 폭넓은 교류의 장이 완성됐다.

3만 4000 모인 'K-라이브 페스티벌'…베트남 국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협연

10월에는 양국의 뜨거운 음악적 에너지가 폭발한 '케이-라이브 페스티벌(K-LIVE FESTIVAL) '밴드:에이지(BAND:AGE)'가 동남아 현지를 흔들었다. 10월 17일 방콕 공연에서는 혁오, 원위(ONEWE) 등 한국 밴드와 태국 톱 밴드 페이퍼 플레인즈가 6101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어 10월 24일과 25일 양일간 하노이에서 펼쳐진 무대에는 대세 밴드 QWER, 실리카겔, 터치드 등 한국 뮤지션과 베트남의 호앙 중, 마우 느억 밴드가 합을 맞추며 무려 2만 8364명이라는 파죽지세의 구름 인파를 동원했다.

'케이-라이브 페스티벌(K-LIVE FESTIVAL) '밴드:에이지(BAND:AGE)'.사진=문체부 제공


클래식의 울림도 깊었다. 지난 11월 5일 하노이 호금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국의 에스엠 클래식스(SM CLASSICS)와 베트남국립교향악단(VNSO)이 합작한 '에스엠 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가 전격 개최됐다.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 명곡들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재탄생하자 900여 명의 관객은 깊은 감동에 젖어 들었다. 현장에서는 마스터클래스와 토크 콘서트가 병행되며 양국 음악인들의 지속 가능한 연대를 확인했다.

호랑이와 강산이 빚어낸 미디어아트…전통 회화의 현대적 재해석

한국의 전통 이미지와 감성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미디어아트 특별전도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베트남 민족학박물관에서는 10월 20일부터 오는 11월 29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작을 활용한 전시 '우리 곁의 생명들'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 주간에만 2907명이 방문한 이 전시는 호랑이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국인의 평안과 수호 염원을 첨단 영상 미디어로 구현해 현지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국의 에스엠 클래식스(SM CLASSICS)와 베트남국립교향악단(VNSO)이 합작한 '에스엠 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사진=문체부 제공


태국 역시 오는 11월 16일부터 12월 25일까지 주태국한국문화원에서 실감 미디어아트 전시 '바람의 풍경'을 개최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어흥, 호랑이', '강산무진도' 등을 실감형 디지털 영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 같은 압도적인 성과에 힘입어 오는 2027년부터 '코리아시즌', '상호문화교류의 해',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 등 기존 3개 사업을 통합·확대 개편한 'K-컬처 브리지 프로젝트'를 전격 추진한다. 일방적인 문화 전달을 넘어 양국 예술인과 기관이 기획부터 창작까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쌍방향 국제문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올해 '코리아시즌'은 한국 전통문화의 독창적인 재해석과 현지 예술인들과의 완벽한 협업을 통해 문화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계기"라며 "내년에는 성과를 바탕으로 중점 협력국을 전격 확대하고, 현장 예술인들이 직접 함께 창작하는 쌍방향 교류 체계를 더욱 공고히 확립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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