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레오나르도 결승골' 전북, 광저우에 설욕...포항은 산둥에 4-2 대승, E조 선두 복귀
K리그의 전북현대가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설욕했다.
전북은 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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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뉴시스 자료사진 |
이로써 전북은 지난달 18일 광저우 원정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 속에서 1-3으로 패한 억울함을 씻어내며 설욕했다.
당시 전북은 1-2로 뒤진 후반 13분에 수비수 정인환이 혼전 중에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렸지만 심판이 반칙이라며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득점 상황과 관련한 영상을 첨부한 서신을 AFC에 보내 향후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북(2승1무1패·승점 7)은 소중한 승점 3을 추가하면서 광저우(승점 7)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순위는 광저우에 이어 조 2위다. 두 팀간 상대전적 골득실에서 1골 뒤진다.
이밖에도 전북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는 또 있다.
광저우의 마르첼로 리피(66)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일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불참하면서 실례를 범했다. 지난해에도 아프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전북 선수단의 승부욕을 자극한 탓일까.
전북은 후반 21분 정혁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한 발 더 뛰면서 광저우를 압박했다.
레오나르도는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2월26일 요코하마(일본)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번 대회 2번째 골이다.
중국 부동산 재벌이 2009년 인수해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광저우는 지난해 우승팀답게 원정 경기임에도 기세가 대단했다. 경기장을 찾은 2600여명의 중국 팬들도 함성이 대단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전체적인 라인을 전진 배치하면서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주도권은 전북이 잡았다. 전북은 킥오프 후, 첫 번째 공격에서 레오나르도의 슈팅으로 먼저 칼을 뽑았다.
전반 6분에는 정혁이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가로채기에 이어 과감한 중거리 슛을 때려 광저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광저우는 침착했다. 동요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풀었다.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디아만티를 중심으로 노련하게 흐름을 잡았다.
디아만티는 전반 12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왼발 슛으로 골을 노렸다. 권순태(전북)의 선방이 돋보였다.
전북도 압박으로 맞섰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베테랑 김남일이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압박에 열을 올렸다. 특히 디아만티를 괴롭히며 광저우의 밸런스를 방해했다.
전북은 전반 38분에 이동국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광저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무리퀴를 투입해 공격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14분 역습 기회에서 레오나르도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광저우는 무리퀴를 투입했음에도 오히려 흐름을 전북에 넘겨줬다.
후반 16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찔러준 땅볼 패스를 이동국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흐름이 급격히 전북 쪽으로 흘렀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변수가 생겼다. 후반 21분 광저우의 역습 과정에서 디아만티를 손을 사용해 넘어뜨린 정혁이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전북 입장에서는 무승부라도 절실할 순간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전북은 후반 30분 이재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전방으로 올려준 전진 크로스를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역습의 결과였다.
이후 광저우는 거센 공격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저돌적인 전북의 수비에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G조 경기에서는 요코하마가 3-2로 승리를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요코하마와 멜버른(이상 1승1무2패)은 나란히 승점 4점이다.
E조의 포항 스틸러스는 조 선두를 탈환하며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포항은 이날 오후 8시30분 중국 산둥의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E조 4차전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 2위였던 포항은 승점을 8점(2승2무)으로 늘려 승점 5점(1승2무1패)에 머문 조 1위 산둥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포항은 승점은 같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 한 계단 위에 있던 산둥을 향해 참아놓았던 분노를 분출이라도 하듯이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5분 고무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포항은 후반 19분 김대호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김태수가 침착하게 성공해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27분에는 김승대가 팀의 세 번째 골을 작렬했고, 후반 38분에는 이명주가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산둥은 후반 40분과 추가시간에 웨이리와 펑한이 연속으로 골을 터뜨렸지만 때늦은 시동이었다.
같은 조의 세레소 오사카(일본)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해 승점 4점(1승1무2패)으로 부리람과 같았지만 골득실로 앞서 3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