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K교수가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성적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자체 진상 조사단을 꾸렸다. 서울대 측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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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시스 | ||
27일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에 따르면 K교수로부터 성범죄 피해 사례를 수집한 대책위는 전날까지 22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대책위가 확인한 피해자 22명은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K교수의 만행은 무려 10년간 자행돼 왔다.
K교수의 범행 패턴은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거나 변경했는데도 학생명부를 들추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저녁식사를 제안, 이 자리에서는 이성을 대하듯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내 성추행하기도 했으며 학생이 반발할 경우 협박도 일삼았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K교수는 성추행과 관련된 언론 보도 이후에는 피해자 측근들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언급하는 문자를 보냈다고도 폭로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K교수는 보복할 가능성이 큰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 성폭력 문제를 맡고 있는 인권센터의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실명 신고서를 요구하는 탓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들이 신고서를 접수하지 못하고 있고, 이 때문에 학교 측이 손을 놓은 채 아무런 조사도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교수로부터 피해입는 사람이 더이상 발생해선 안될 뿐더러 지금의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당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K교수에 응당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K교수는 지난 7월28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의 한 벤치에서 다른 대학 소속 인턴 여학생 A씨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며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8월에 열린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K교수의 업무를 돕고 있었고 사건 발생 다음날 인턴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K교수를 둘러싼 추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 측은 정상적인 강의가 어려울 것이라 판단, 해당 단과대에 강사를 교체해 줄 것을 요청하고 K 교수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