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실시간 촬영 "도와주세요"…전자시계 인식 '스마트워치' 컨닝 도구로 이용
인도 전국 규모 시험서 학부모 '컨닝 페이퍼' 전달 위해 목숨 걸고 벽 오르기도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최근 치러진 대학 중간고사에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컨닝 방법’이 등장하면서 시험 부정행위가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필기’ 위주의 ‘컨닝 페이퍼 작성’ ‘책상 메모’ 등이 이용됐다면 현재 부정행위는 이 같은 방법과 함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시대 발전에 따른 도구가 컨닝 수법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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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부정행위 '컨닝'에 이용되고 있는 '스마트워치'. /사진=류용환 기자 fkxpfm@ | ||
4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대학 중간고사 시험 문제가 사진으로 공개됐다.
당시 글에는 학교명 ‘ㅇㅇ대’이라고 쓰여진 문제지와 공개적으로 문제 풀이를 돌와달라는 의미의 시험 문항 사진이 담겼다.
시험 시간 실시간으로 자신이 풀이할 수 없는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정답을 요구,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컨닝 도구로 스마트기기가 이용된 것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워치’도 컨닝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컨닝할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SNS), 그림파일 등을 스마트워치로 확인, 전자 손목시계처럼 보이는 스마트워치를 부정행위에 이용하는 내용이 인터넷상에 게재됐다.
미리 ‘밝기 조절’로 조명으로 어둡게 한 뒤 시계를 확인하는 척하면 감독관의 눈을 피하는 방법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SMS를 확인하는 것처럼 하다 컨닝페이퍼를 보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되자 스마트워치가 대신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수법 외에도 컨닝 내용을 담은 음료수 라벨을 제작, 시험 시간 음료를 마시면서 확인하는 제작 방식도 알려져 있다.
그동안 시험 컨닝은 책상에 미리 필기를 해놓거나 작은 종이에 적어 시험장에 들고 들어가 감독관 몰래 확인하는 수법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하얀 컨닝 페이퍼가 적발될 것을 우려한 학생들은 투명한 ‘OHP필름’에 필기한 뒤 감독관이 지나가면 책상 위에 올려놓는 직접 보는 수법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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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대학 중간고사 시험문제. /사진=SNS | ||
한 대학 관계자는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게 하거나 단상 위에 올라가 형광등에 반사되는 빛으로 OHP필름을 적발하기도 했다. 부정행위로 적발되면 ‘F’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취업난 등으로 고학점을 받기 위한 시험 컨닝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선시대에도 컨닝 부정행위가 존재했다. 과거시험 응시자 중에는 도포 자락이나 콧구멍, 붓뚜껑 등에 컨닝페이퍼를 숨겼다. 시험장 내부와 이어지는 작은 땅굴을 판 뒤 노끈으로 묶은 대나무통에 시험지를 담아 외부로 반출, 답안을 다시 받아내는 차원이 다른 컨닝 수법도 기록된 바 있다
해외에서는 갖가지 방법의 컨닝 방법이 동원됐다.
지난 3월 인도 비하르주에서는 학부모들이 컨닝 페이퍼를 자녀에게 전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벽에 오른 뒤 창문을 통해 전달하는 장면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고 2011년 7월 중국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를 앞두고 디스플레이·무선송수신기 장착 지우개 등 ‘컨닝 기계’를 판매한 일당 수십명이 공안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