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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평가 '최우수' 대학 자축…진실도 때론 불편한 까닭?

입력 2015-09-25 10:49:37 | 수정 2015-09-25 13:04:42
류용환 기자 | fkxpfm@mediapen.com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상위' 대학 자축 분위기 속 일부 학교 과장 홍보 행위 눈살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지난달 31일 발표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이후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A~E등급 중 최상위 등급을 받은 일부 대학이 이와 관련한 과장된 홍보 문구를 사용하면서 정원감축 대상 학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95점 이상을 받은 곳은 48개교로 4년제 대학은 34개교가, 전문대는 14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학들은 최우수등급을 받은 것에 자축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발표 후 최상위 ‘A등급’을 받은 사항을 과도하게 이용했다. 이에 학생 모집에도 잘못 악용될 소지에 B이하 등급을 받은 대학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관련해 '대학공공성 실현 대학생 네트워크 모두의 대학' 회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구조개혁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대학구조개혁과 평가는 사실상 학생정원을 줄이는 데에만 초점을 둔 대학 구조조정에 불과하고 ‘대학 구조개악’이 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마저 빚어지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인천재능대는 A등급을 받은 뒤 ‘전성기’를 맞았다며 강조했고 가천대는 ‘명문대학의 새 길을 열었다’, 우석대는 ‘명문대학들과 A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가톨릭대는 ‘바른 변화로 해냈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B등급을 받은 대학의 관계자는 “A등급을 받은 대학의 노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지 못한 대학을 간접적으로 폄훼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교육부의 평가가 절대치가 아닌 만큼 대학 상호간의 입장도 헤아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입학정원 감축과 대학교육의 내실화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하위 등급을 받은 일부 대학의 경우 평가의 기준과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총장이나 보직 교수들이 무더기로 사표를 내고 행정소송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

A등급을 받은 한 대학의 관계자는 “좋은 성과를 낸 것을 알리고는 싶지만 신입생을 모집해야 하는 다른 대학들의 입장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서울소재 E대학 측은 “(B등급을 받았는데) A등급과 점수 차이가 그렇게 나지 않았다. 최우수대학이라고 너무 치켜세우는 것을 보면 곱게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교육계 관계자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맞춰 대학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평가기준과 방식, 평가결과에 따른 사후조치가 보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검토되고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상위 등급을 받은 일부 학교가 타 대학을 폄하하는 듯한 내용으로 대학구조개혁 평가 자체를 광고성 요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교육부는 제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스스로 홍보를 하는 부분은 민간의 영역이다. 그걸 제재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의 불만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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