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4곳 추가, 입찰 공고 준비 박차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정부가 서울에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설치토록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면세점 수를 대거 늘리면서 면세점 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면세점 수를 대거 늘리면서 면세점 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자료사진. 미디어펜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권을 상실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은 정부의 결정에 빠르게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입찰 공고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측은 입장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태양의 후예' 열풍으로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한류 바람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추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각국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역시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겸허하고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신규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만큼 특허공고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최대 호텔인 워커힐을 내세워 지난 54년 동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역사를 써내려오면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강조할 방침이다. 

또 중화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어 워커힐면세점이 지속될 수 있다면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규 면세점 선정까지 기간이 짧아 이전에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SK, 롯데가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에 가점은 없을 것"이라며 "동일한 심사기준을 통해 특정 업체에만 특별히 혜택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롯데와 SK는 신규 업체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을 경우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두 곳 모두 오랜 면세점 운영 경험을 가진데다 바로 영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도 기존 면세점들과 분산돼 있어 유리하다. 

두 업체 외에도 유력한 사업자로 떠오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특허 입찰 참여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면세점 대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현대백화점이 바잉파워(구매력)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명품 브랜드 유치는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특허심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특허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4개월의 공고 절차 및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권을 잃은 롯데, SK 면세점은 다음달 폐점 예정이어서 두 업체 모두 회생한다 해도 한동안의 영업 중단은 불가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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