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목 모두 탈락한 박태환, 1500m 불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미디어펜=임창규 기자]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한 박태환이 ‘2020 도쿄 올림픽’ 참가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한 박태환이 ‘2020 도쿄 올림픽’ 참가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뉴스1


박태환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리픽 남자 자유형 100m 경기 예선에서 탈락 한 뒤 “이런 모습으로 끝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 웃으며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중 공동 32위에 머문 박태환은 4년 뒤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 대회에 대해 “기회만 주어진다면 도전해 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4년 뒤도 멀어 보이지만 금방 올 것 같다. 도쿄 올림픽을 뛴다는 생각이 든다는 시점부터 지금처럼 준비하고 싶지 않다”면서 “도쿄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매 시즌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도핑파문 후 어렵사리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훈련부족으로 인한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출전한 종목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의 면모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특히 지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m 예선에선 1분48초06이라는 조 ‘최하위’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에 대해 그의 옛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은 “4년을 준비해도 안 되는데, 그동안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 종목 모두 예선 통과에 실패한 박태환은 오는 13일 치러지는 자유형 1500m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 경기 출전에 대해 “1500m는 아예 훈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민된다. 코피와 깊게 생각해보겠다”며 불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