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시티에 공항-고속버스터미널-전국 잇는 쇼핑·문화 허브 조성 계획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사실상 마지막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경쟁에 그 동안 거론됐던 대기업 후보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각 사의 전략과 경쟁우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올해 명동점 운영을 시작해 재미를 보고 있는 신세계도 이번 기회에 사업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모양새다.

   
▲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야경./사진=신세계디에프

신청 마감일인 4일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직접 강남구 논현동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고속버스터미널 강남점이 위치한 서초구 센트럴시티 입점 사업계획서가 포함됐다.

신세계는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이번 신규 특허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사업지로 센트럴시티를 선정했다.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 규모로 신규 면세점을 조성하고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을 갖춘 43만20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트럴시티 주변은 전국을 잇는 고속버스터미널 외에도 서울 지하철 3개 노선 환승역과 신세계백화점, 메가박스 영화관 등이 밀집된 쇼핑·교통 요충지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강남역, 가로수길 등 강남 상권부터 용산 상권의 중간에 위치한다. 복잡한 교통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면 상업적 가능성이 높다.
 
이런 조건을 감안해 신세계디에프는 신규 면세점을 계기로 신세계의 역량이 결집된 센트럴시티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트럴시티의 쇼핑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계 상품과 교통망으로 서울 동남권부터 전국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을 상대로 공항에서 서울 동남권, 전국까지 잇는 큰 그림이다.

계획의 규모가 큰 만큼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시켰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명동점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으로 정체된 면세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번 센트럴시티도 ‘랜드마크 면세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지리적인 상징성을 넘어 문화를 통한 감성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시내면세점으로 면세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진출하고 신규 사업권을 확보해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을 개장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을 키워왔다.

특히 명동점은 개점 100일만에 일 매출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명품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일 평균 4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즉 신세계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 면세점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특허 심사를 통해 중소기업 1곳 외에 대기업 3곳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줄 계획이다.

심사 절차는 공고 종료일로부터 8일 이내 세관장 심사를 거쳐 관세청장에게 사전승인 신청, 이로부터 60일 이내 특허심사위원회를 통한 심의로 이뤄진다. 승인 여부는 특허심사위원회의 사전승인 의결을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세관장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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