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 등 총 7천억원 투자…"2021년 매출 1조5천억 달성"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사실상 마지막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경쟁에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그 동안 거론됐던 대기업 후보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각 사의 전략과 경쟁우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을 두산에 넘겨준 SK네트웍스는 이번 특허신청 마감일인 지난 4일 이를 되찾기 위한 사업계획을 담아 서울세관에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전사 역량을 결집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워커힐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서초‧강남‧송파 등 서울 강남권에 후보지를 선정한 데 비해 SK워커힐면세점은 광진구에 워커힐호텔에 위치한다.

명동 등 시내에 밀집한 기존 서울 면세점 상권을 동남권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복잡한 강남 상권 중심지에서 떨어져 호텔‧카지노‧스파 등을 찾는 휴양지 관광 수요가 주 공략 대상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지을 계획”이라며 쇼핑만을 강조하는 면세점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1200억원을 투자해 약 3만9669㎡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에 나섰으며 면세점 규모도 총면적 1만8224㎡, 순수 매장 면적 1만4313㎡로 기존 대비 약 2.5배 확장된다.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진행된 매장 확장공사에는 약 1000억원이 투입됐다.

   

SK워커힐면세점의 ‘고급 리조트’ 전략의 중심에 있는 워커힐 리조트 스파는 170m 길이의 인피니티풀, 온천수가 흐르는 실내‧외 수영장, 계단형 가든 스파, 찜질 스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 전망대 등을 갖춘 모습으로 향후 2년 내 완공될 예정이다.

면세점 안에는 구매 객단가가 높은 카지노 고객과 중국 관광객(유커)들이 많이 찾는 시계·보석 부티크 매장 특성을 강화하고 ‘쿠쿠’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해왔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중소·중견기업 면세 매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매장 확장과 스파 조성에 더해 시설투자, 운전자본, 관광 인프라 확충‧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6000억원의 투자 금액을 더해 약 7000억원을 이번 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해 투자한다.

이는 24년간 운영해온 워커힐면세점을 되찾겠다는 최신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면세본부에 “반드시 면세 특허를 탈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신원 회장은 이번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며 “24년의 운영경험으로 그 역량을 확보한 우리가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창업회장이신 선친의 ‘관광입국’ 꿈이 서린 워커힐을 다시 한국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온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지난 5월 특허 종료 이후 다른 면세점으로 이직하지 않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입점 브랜드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에 매각했던 운영 시스템도 기존보다 개선해 다음달까지 구축 완료하고 특허 획득 이후 1~2개월 내 특허 상실 전 수준의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 연간 705만명 외국인 관광객 방문,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특허 입찰을 통해 중소기업 1곳 외에 대기업 3곳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줄 계획이다.

심사 절차는 공고 종료일로부터 8일 이내 세관장 심사를 거쳐 관세청장에게 사전승인 신청, 이로부터 60일 이내 특허심사위원회를 통한 심의로 이뤄진다. 승인 여부는 특허심사위원회의 사전승인 의결을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세관장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이로써 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의 신규 사업권이 확정되면 기존 9곳이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13곳으로 늘어 시장 포화 상태가 점쳐지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면세점 진출 기회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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