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동·러시아 등 진출…G70·럭셔리 SUV·스포츠형 쿠페 등 순차 출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번한지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시장이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수입브랜드 위주의 고급차시장이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고급차의 기준역시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런 제네시스 브랜드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4일 '인간 중심의 진보'를 브랜드 방향성으로 내걸고 고급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제네시스 브랜드 두번째 모델 G80./미디어펜


2일 현대차에 따르면 별도의 전담조직으로 꾸려진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최상위 모델인 'EQ900'을 출시해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1895대를 판매했다.

올해 7월에 선보인 G80은 넉 달 만에 1만3284대가 팔렸고, 지난달 말 제네시스 라인업에 합류한 'G80 스포츠'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으로 국내 고급차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커졌다.

올해 1∼9월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고급차 판매량은 10만5666대로, 전년 동기의 9만7581대와 비교해 8%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1∼9월 4만9222대(DH·에쿠스 포함)를 판매해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46.6%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 고급차 시장을 키우면서 유명한 수입차 브랜드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 지난 8월부터 G80, 10월부터 최상위 모델 G90(국내명 EQ900)을 판매하고 있다.

   
▲ 제네시스 출범 이후 첫 차 EQ900./미디어펜


이중 G80의 시작 가격은 4만1400달러(4700여만원)로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중형 럭셔리의 시작 가격이 4만달러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G80의 가격 책정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G90이 미국 시장에서 유명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2월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제네시스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또 지난 9월에는 중동과 러시아에서 G90을 출시했고, 수년 내에 유럽과 중국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G80 스포츠' 모델은 내년부터 북미, 중동, 러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시판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하반기에 후륜 구동 기반의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내놓고,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네시스 전략담당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는 역동적이고 우아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제네시스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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