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회귀로 교역위축 분위기 확산 우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조선‧해운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조선‧해운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트럼프 트위터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물동량 급감으로 이중고에 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기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강화 기조를 내걸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자유무역주의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해 온 트럼프는 특히 한미 FTA에 대해서도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 ‘재앙’이라는 극단적인 시각을 드러내왔다. 이에 비춰 앞으로 한국과의 통상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당장 대선 공약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보호무역주의 회귀로 인한 교역 위축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조선‧해운업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공약을 어느 수위까지 추진할지 불확실하지만,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확실시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물동량이 급감하면 신규 선박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물동량이 줄어들면 조선업계 뿐 아니라 해운업계에도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해운쪽이 결정타를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해운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이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해운 물동량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성장 둔화, 이란 러시아 제재, 저유가 등으로 세계적인 큰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 교역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은 옛날부터 조선과 달리 완전 경쟁체제로 전환돼 있다”며 “미국 내 자가 화물을 실어 나르는 등 물류를 유지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미국이 전 세계 수출국이고 화주국이기 때문에 해운이 큰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