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용 타이어서 고성능·친환경 타이어로 변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아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타이어 업계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의외의 성과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기존 완성차 업계에 의존도가 높았던 타이어 업계가 꾸준한 체질 개선을 통해 고성능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등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노력을 기울였던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금호타이어 엑스타레이싱 팀의 정의철이 2016 SK ZIC 6000 5라운드를 완벽하게 휘어잡았으며 1위로 체커기를 받았다./CJ슈퍼레이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타이어 업계 3사중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금호타이어는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1조6576억원과 영업이익 29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은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70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5% 오른 654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컨센서스 보다 11.9% 상회한 수준을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힘든 경영여건 속에서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9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런 3사의 성과를 두고 업계는 출고용(OE)타이어의 의존도가 높았던 업계가 체질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초고성능 타이어(UHP)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일반타이어보다 마진율이 평균 15% 정도 더 높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5년 간 초고성능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7%포인트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올랐다. 특히 2012년 30%였던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37%로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5년 간 판매 비중이 10% 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동기 보다는 3.1% 증가했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넥센타이어 전체매출의 43.1%를 차지한다. 금호타이어는 초고성능타이어 비중이 3.6%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 해외 모턱스포츠 경기인 포뮬러드리프트(FD)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 홈페이지


이런 타이어 업계 UHP타이어는 모터스포츠에서 기본기를 다져왔고 이런 기술축적이 현재 명실상부 각 회사의 효자역할을 하고 있는 UHP타이어를 완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모터스포츠는 차량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스피드 경쟁인 만큼 타이어가 팀의 선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많은 글로벌 유수의 타이어 업체들이 핵심 모터스포츠에 출전하며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해외 모터스포츠경기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고 국내에선 CJ슈퍼레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넥센타이어 역시 한국타이어와 마찬가지로 포뮬러D와 독자적인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경기를 통해 꾸준히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타이어 업계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롭게 출시되는 친환경차 전용타이어의 개발과 함께 기존 타이어들에 비해 높은 연비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타이어 개발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기존과 다른 개념의 신제품 개발 등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의 부품으로 의존도가 높아 나태해 질 수 있는 타이어 계가 새로운 시도에 꾸준히 도전하며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3분기 실적 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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