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타 상장사도 배당 확대 추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상장 기업들의 현금배당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보유 현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코스피 '대장주'들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주당 60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100원이 오른 수준으로 총 배당 규모는 4236억원에 이른다.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측은 "작년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올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을 반영해 배당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NAVER도 배당규모를 작년보다 늘린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1131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총 배당금은 3256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계획을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5000원을 지급해 총 3680억원을 배당한다. LG화학의 경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배당카드'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들이 잇따라 배당 확대를 결정하면서 코스피시장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트렌드는 '상장사 보유현금 증가'라는 배경 덕분에 가능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년간 연속으로 3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88조2000억원에 달한다. 불과 1년 만에 17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삼성전자는 총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배당을 발표하며 '배당 분위기'를 주도했다.

결국 최근의 배당성향 확대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장주들의 '솔선수범'에 힘입은 바 크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 타 상장사들도 현금성 자산을 쌓으면서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이와 같은 경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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