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진희 기자]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보복성 경제제재가 가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벽돌로 현대자동차를 박살내는 등 '반한 감정'이 증폭되고 있다.

   
▲ 중국 내에서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자동차에 벽돌을 던져 부수는 등 '반한 행동'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사진=바이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2일 장쑤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인근에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를 했으니 떠나라"며 근처에 세워진 현대자동차를 벽돌로 찍어내렸다. 한중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로 관측되는 해당 차량은 뒷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사건을 벌인 이들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고 스스로를 일컬었으며 애국주의를 외쳤다.
하지만 공청단 측은 웨이보를 통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한국 업체 직원이 세워둔 한국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 있었고 유리창은 깨져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사드 보복'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 속 차량들의 파손 시점이 서로 다르고 롯데백화점과는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해있다는 점을 들어 "롯데에 대한 보이콧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사드 보복을 선동해오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중국 관광당국은 같은날 20개 주요 여행사에 "이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날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사이버공격으로 3시간 가량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발 IP 접속량이 많은 것을 두고 중국 소행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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