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사랑은 방울방울' 공식 포스터
[미디어펜=정재영 기자]SBS가 저녁 일일극을 전격적으로 폐지한 가운데 '사랑은 방울방울' 후속작의 '맛 좀 보실래요?' 출연진은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SBS 측은 10일 '저녁 일일드라마 시간대 후속 편성 변경'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 제작비 증가 등 국내외 방송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송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고 밝힌 가운데 '맛 좀 보실래요?'의 제작이 전격적으로 무산된 것.

주연 배우들인 심지호, 이태란, 조연우, 류진, 한보름 등은 이미 상견례와 대본리딩, 회식까지 끝내고 첫 촬영을 앞둔 상황이라 출연 배우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맛 좀 보실래요?'에 출연하기로 했던 한 배우 관계자는 "일부 배우가 교체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제작 자체가 무산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아직 출연하지 않았으니, 출연료 등 금전적인 손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미래가 없어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한 가운데 한 관계자는 "폐지 될 거였다면 SBS 내부적으로 '폐지니까 기획조차 하지 말자'라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건 제작사, 연출자 모두 난처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를 지금껏 일 하면서 보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이로써 SBS 일일극은 지난 1991년 12월 '유심초'라는 작품으로 시작된 이후 중간에 편성 변경을 포함해 26년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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