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2년간 급성장했던 개인 간(P2P) 금융에 대한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빨간불이 켜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P2P금융이란 돈이 필요한 사람이 P2P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P2P 금융사들이 심사 후 이를 공개, 불특정 다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23일 한국 P2P 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1조4735억원, 대출 잔액은 7300억원이다.

그러나 평균 연체율은 2.99%로 전월의 1.04%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라갔다.

연체율 급등은 10위권 P2P 업체인 펀듀의 연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펀듀는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연체율이 0%였지만 지난 20일 기준으로 77.2%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의 대출 잔액 240억원중 200억원 가량이 연체중인데 돌려막기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가 투자가 막히면서 줄줄이 상환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펀듀 외에도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률이 올라가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누적 대출액이 800억원에 육박하는 빌리는 연체율과 부실률의 합이 16%가 넘고, 스마트펀딩은2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P2P업계 선두권인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에서도 연달아 연체가 발생하면서 투자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라펀딩의 경우 지난 2월 투자자에게 공고한 거제 단지형 단독주택 프로젝트가 상환기일을 맞추지 못했고, 루프펀딩 역시 서울 화곡동 오피스텔 건과 인천 당하동 단지형 다세대주택 건에 대해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동산 PF대출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다수의 이해관계자, 사업주체의 영세성 등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가 계속해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P2P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며 업체 간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도 연체율이 올라가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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