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리튬 등 리튬이온배터리 원재료 가격 지속 상승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원가 절반이 리튬이온배터리 가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업계가 코발트·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를 방문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를 비롯한 사업 관련 협력 강화를 논의했으며, 지난 2014년 홍콩과 모잠비크에서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 CNS는 지난해 미국령 괌 전력청과 40MW급 ESS시스템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ESS 두산중공업도 지난달 미국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과 북미 ESS 전시회인 '디스트리뷰테크 2018'에서 관련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등을 선보였다.

   
▲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8'에서 LS산전 관계자가 고객에게 스마트에너지 패키지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LS산전


이밖에도 국내 업체들은 일본·파키스탄 등 국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리튬이온배터리가 ESS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을 근거로 광물 가격 상승이 ESS 가격 상승을 야기해 향후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발트는 지난 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8만1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년 대비 265% 급증한 것으로, 같은 기간 리튬과 니켈 가격도 각각 27.8%·27.3% 올랐다.

이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내전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전기차·스마트폰·가전제품 등의 증가로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콩고국영광물공사가 글로벌 광산개발업체들과 체결한 계약을 내년까지 전면 재협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향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 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


이에 SK이노베이션·LG화학·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은 공급선 확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코발트의 비중을 줄인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호주 광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과 황산코발트·황산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기간 7년에 6년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부터 배터리 사업 필요 물량의 90%에 달하는 황산코발트 1만2000톤 및 황산니켈 6만톤을 공급받게 된다.

LG화학은 지난해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의 지분 확보를 위해 10억원을 투자해 올해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삼성SDI 역시 해외 코발트 업체 지분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선 확보 뿐만 아니라 코발트의 비중을 줄인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리튬과 니켈을 비롯한 다른 광물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배터리 가격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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