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정보 이용, 금융·건강관리 업계와 데이터 공유로 보험사기 적발해야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전세계에서 보험사기 적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사들은 유전자 정보의 이용 가능성, 금융과 건강관리 업계와의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해 보험사기 적발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보험사기가 갈수록 지능화, 흉악화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공식블로그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가 전세계 27개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보험금 청구사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보험금 청구 건 가운데 3~4%가 청구사기였다.

보험사기는 △조직화된 사기 △고의적인 사기 △기회주의적 사기 등 3가지 유형으로 정의됐다.

보험금 청구과정에서의 보험사기 적발 비중은 아시아 태평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미주지역은 1.47%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계약인수 과정에서의 보험사기 적발 비중은 미주지역이 5.9%로 가장 높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35%로 가장 낮았다.

보장 유형별로 보면 사망보험금 관련 보험사기가 6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료보험이 24%를 차지했다. 

이는 사망보험의 보험료와 보험가입금액이 고액이기 때문에 보험사기에 더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보험사기 적발을 위해 다양한 지표들과 기법을 사용하며, 이를 통해 일부 보험사에선 보험사기 처리기간이 단축됐다고 응답했다.

대표적인 보험사기 징후 지표로는 조기 청구, 일관되지 않은 사고 내역, 해외 사망 등이 있다. 이외에 보험청약상의 부실정보, 고액보험 청약 등이 있다.

최근 보험사기 발생률이 높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선 최신 기법인 '머신러닝'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머신러닝이란 경험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을 하고 예측을 수행하고 스스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과 이를 위한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구축하는 기술이다.

보험회사는 머신러닝을 통한 효율적 사기 탐지와 유전자 정보의 이용 가능성, 금융과 건강관리 업계와의 데이터 공유 등으로 보험사기 적발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대해 한성원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사가 직면한 어려움으로는 보험사기 적발에 소요되는 많은 시간과 비용, 보험사기 수사를 위한 분석 도구 부족, 증거 확보의 어려움,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한 개인정보 활용 등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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