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업계, 페트병 활용 친환경 제품 선봬
유통업계, 우산커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유엔환경계획(UNEP)가 '플라스틱 공해 퇴치'를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의 주제로 선정하고 그린피스가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드시티 인터필리에르 2018'에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브랜드인 '리젠'을 전시했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에 대해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페트병을 수거해서 작게 조각내고 칩으로 만든 뒤 실로 추출하고, 100% 페트병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플라스틱 매립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손 잡고 리젠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니트플리츠백을 선보였다.

이 가방은 500ml 생수병 16개에서 뽑아낸 실로 제작되며,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을 사용해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플리츠백/사진=효성


휴비스는 친환경 페트 식품용기 '에코펫'으로 세계포장기구(WPO) 주최 '월드스타 어워즈 2018' 패키징 소재부문에서 수상했다.

페트에 미세한 공기층을 넣어 만든 시트 형태 소재로 에코펫은, 컵라면과 도시락을 비롯한 식품용기에 사용할 수 있고, 재질 변화가 없고 보온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휴비스는 에코펫에 대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무독성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SKC의 미국법인인 SKC inc.도 지난 4월 미 애틀란타에서 열린 국제열수축필름컨퍼런스에서 페트병과 함께 100% 재활용 가능한 에코라벨을 선보였다.

열수축필름은 열을 가하면 줄어들어 페트병 포장 라벨 등으로 쓰이지만,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하기 어려워 떼어내거나 복잡한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그러나 'SKC 에코라벨'은 포장 인쇄를 씻어내고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 공정에 투입할 수 있으며, 페트병 재활용으로 인한 페트칩 생산량 증가와 소각 및 매립시 발생하는 환경 오염 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 

   
▲ 그레이 SKC inc. 신사업 및 마케팅 총괄(오른쪽)이 테스트를 진행한 미국 재활용업체 대표와 함께 재활용 PET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SKC


한편 패션업계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을 출시, 환경 오염 해소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친환경 소재 포장지와 수용 접착제를 통해 페트병 사용량 감소 및 재활용률 제고를 모색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는 친환경 페트병을 사용해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내놓았다.

아디다스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러닝화를 만들었으며, 네파도 방수 원단의 자투리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업계 전문가는 "환경 관련 인식이 높아지고 보조금과 환경 부담금 등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은 환경 오염 감소 및 기업 이미지 제고 뿐만 아니라 수익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