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이륜차 보험료는 비싸지만 긴급출동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륜차 라이더 장모씨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륜차 보험료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의 경우 1년에 85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장씨는 "이륜차 라이더들은 정부에서 시키는 취·등록세, 자동차세, 환경검사까지 시키는 건 다하고 있지만 혜택은 없다"며 "이륜차 라이더들도 자동차에 해당되는 보험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륜차 긴급출동 서비스를 문의하는 글이 게시되는 등 최근  이륜차 라이더들 사이 긴급출동 서비스 등의 니즈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이륜차 보험 자체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찬밥 취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연합뉴스


17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대 대형 손보사에 따르면 이륜차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손보사들이 대부분 특약으로 제공하는 긴급출동 서비스는 타이어 펑크, 잠금장치 해제, 긴급 견인, 배터리 방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손보사들이 이륜차 보험에 뒷짐을 지고 있어 이륜차 라이더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이더들의 긴급출동 서비스 니즈는 늘어나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이륜차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 출시를 고려조차하고 있지 않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보험 자체가 손해율이 높아 부담스러운 상품”이라며 “가입을 받는 것조차 손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륜차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이륜차 보험 판매 자체를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6년 92만5003대를 기록한 이륜차보험 가입 대수는 2017년에는 약 94만3082대로 증가폭이 미미했으며, 지난해 역시 5월 기준으로 94만9905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배달서비스 등의 증가로 생계형 이륜차 라이더가 증가하면서 이륜차 긴급출동 서비스의 소구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업계 전문가는 이륜차보험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륜차 긴급출동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만큼 이륜차 라이더들을 위한 서비스가 보다 더 많이 제공된다면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긴급출동 서비스가 일반적인 자동차보단 생계형으로 이륜차를 모는 분들 사이에서 더 간절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이륜차 보험 자체가 이윤이 남지 않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륜차 시장이 작지 않기 때문에 보험 상품을 특화해서 시장을 공략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보험시장은 획일화된 서비스만 판매해선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파악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하루 빨리 제공해 차별화를 선도하는 회사가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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