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미국 노조 파업 장기화 조짐…향후 70일, 생산된 차량 물량 모두 소진될 듯
한국 소비자와의 약속 위해서…원활한 물량 수급 '필수'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강경한 파업을 연일 진행 중이다. UAW는 제네럴 모터스(GM)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을 선언하면서 2주 가까이 파업 중이며, 이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에도 차량 수급 등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UAW와 GM은 주말에도 지속해서 협상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교섭이 중지됐다. GM 미국 노조는 지난 2007년 대규모 파업 이후 12년간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파업 사태는 상당히 심각하게 진행 중이다.

   
▲ GM 미국 노조가 강경한 파업을 연일 진행 중이다. / 사진=CNN


GM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하루 평균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파업 시작 이후 최소 10억 달러(약 1조2015억 원)의 손해가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미리 생산해둔 차량이 모두 소진되면 판매할 차가 없어져 대규모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GM은 약 70일 정도의 판매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업이 길어질수록 국내에 수입되는 트래버스·콜로라도·볼트EV 등의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래버스·콜로라도의 경우 한국지엠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됐다.

   
▲ 쉐보레 트래버스 / 사진=한국지엠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꾸준한 인기와 픽업트럭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차종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원활한 물량 수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편 GM 미국 노조의 강경한 파업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의 수위를 연일 높이며, 노사 간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요구를 회사에 지속하고 있으며, 사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을 진행하더라도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사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강성노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한국지엠은 해결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지엠은 외부적으로는 GM 본사로부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내부적으로는 노조와의 협상이 진전될 기미가 없어 ‘진퇴양난’에 놓였다.

   
▲ 쉐보레 콜로라도 / 사진=미디어펜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GM의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트래버스·콜로라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최근 출시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차량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은 곧바로 다른 경쟁차종을 구입할 것”이라며, “한국지엠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입 차종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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